신선바위 이야기는 전라남도 곡성군 동악산에 전해 내려오는 민담을 가지고 그림책을 만들었어요.
올해처럼 비가 오지 않아 가물때, 예전에는 기우제를 올렸지요.
다른 지역에서 올리는 기우제와 달리 곡성지방에서는 신선들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했는데
제사때 쓸 음식을 마련하기 쉽지 않았던 가난한 옛사람들이 꾀를 낸 것이라고 해요.

사실 전라도에서 태어나 자란 이 엄마도 이런 기우제 풍속이 있었다는건
이 그림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이야기 진행이 새롭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흥미진진했답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첫번째는 구수하고 질퍽한 전라도 사투리에 읽는이나 듣는이나
재미나고 구성지구요.
두번째 세번째 읽어가면서는 지역의 기우제 모습을 하나씩 둘씩 눈치채갈수 있답니다.
아이들과 재미난 옛이야기도 읽으면서 우리네 풍속이야기 들려주기에
이만한 책이 또 있을까 싶네요.

 이 지역에서는 기우제의 제의를 여성이 주관했던 점도 독특하네요.

그림책 속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볼까요?
옛날 옛적 신선들은 할일이 많았어요.
일이 끝나면 신선들은 신선바위에 내려와 놀았다고 해요.
신선바위 아래 사람들은 농사를 지어 먹고 살았는데 어느해 비가 내리지 않아
사람들은 신선바위에 올라갑니다.
사람들은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서 배불리 먹고 놀았지요.
며칠몇날이 지나 동구나무 밑에 모여 올라갑니다.

4음절로 된 부분이 많아 마치 책을 읽는데 리듬감이 생겨 노래하는 것 같아
재미가 더하답니다.

시방 급하당께! 오매, 죽겄네. 좀 참으시요잉.
올라가면서 질퍽한 사투리가 오가요.
아이들은 아직 사투리가 뭔지 모르고 뜻도 잘 모르겠지만
연신 웃기다고 웃더라구요.

신선바위에 올라서서 상을 차리고 절을 하면서
농사지을 단비를 허벌나게 뿌려 줍시요잉! 빕니다.

비가 언제 올지 대장 엄마가 여쭙고,시끄럽게 놀면서 비도 부르고 신선님도 부릅니다.

"자, 이제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았구먼이라. 그동안 참느라 고생 많았지라?
다들 준비하시고..."

요때다 하고 냉큼 엉덩이를 까고 싸시요이!!!
철썩철썩, 쫄쫄쫄쫄, 으으, 뿌지직, 푸드덕, 뿡, 낑 등.
똥을 눕는 의성어가 이리 많은 줄 몰랐네요. ㅎㅎ

마을 사람들은 내려가고
신선들이 신선바위에 왔을때는 냄새가 지독,

결국 비구름, 천둥번개와 소나기, 꿀비, 단비 작달비를 모두 부른답니다.
가을이 되자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들었답니다.

2012년에도 가뭄에 어찌해야할바를 모르고 있는데
우리 조상들은 해마다 벼농사,콩농사를 지어잘먹고 잘 살았답니다.
왜냐하면 다 비를 부르는 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죠.

국민서관이 내놓는 우리 민속이야기가 웃음과 재치, 조상들을 우러르는
마음까지 갖게 하네요.

 

신선바위 똥바위는 사라져 가는 기우제의 자취를 살린 그림책이라는 점에서 좀 더 의미가 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