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지겨운 사회생활과 나를 짖누르는 많은 고민들...
지긋지긋한 회사 때려치우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때 무작정 따라가보면 참 좋겠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이 좋은지. 그녀를 따라면 가면 다 될것만 같다.

여행의 순간에 취해서 이곳저곳을 돌아보고...
그 여행의 순간을 곱씹으며 지금의 시간을 보내고...
또 언젠가 떠나게 될 그곳을 그리며 지내는 그녀가 참 부럽기만 하다. 
그녀가 본 그림은 사진이 되어 내 눈에 박히고, 그녀가 들이킨 향네는 내 코끝을 스친다.

난 아직까지도 가보지 않은 곳을 향해서 발길을 돌리곤 한다. 보지 못한곳에 대한 동경이랄까...
항상 더 많은곳 더 많은 것을 보려고 노력을 했던것 같다. 
한곳이라도 더 돌아다니고 싶어 잠도 아끼고 시간도 아끼며 그렇게 말이다.
한번 경험한 곳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간직하며 그곳을 그리며 다시 그곳에 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래 본다.
나의 마음 속에 들어 앉을 시간을 주어야 겠다. 언제나 눈으로 스쳐 지나가 버린 그곳들을 아쉬워 하며
이젠 가슴에 세기며 천천히 그렇게 그곳에 스며들고 싶다.
그녀의 모습처럼 그곳의 풍경에 내가 그렇게 고스란히 들어가고 싶다.

오늘도 하루 온종일 회사의 컴퓨터와 씨름을 하며 또 일상에서 벗어나기를 꿈꿔본다.
시원한 사진들을 보며 피로한 눈 씻어 내리려 애쓰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여행가는 이들을 부러워하면 정작 이 시간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때.
누구는 여행 간다는 소식을 접한 오늘... 참 유난히도 야근이 싫은 날이다.


오늘은 회사 근처 골목길을 헤집고 다녔다. 마치 내가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돌아다니는 듯한 기분으로
여기저기를 두리번 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