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햄릿’ 이란 책을 어릴적부터 참 많이도 들어왔던 내용이다.
책을 읽지 않아도 주섬주섬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들로만도 책의 내용을 다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명작이라고 손에 꼽히는 책이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껏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다. 

웬지 책을 들어 읽다보니 연극 한편을 보고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랜만에 읽어보는 희극이라 그런지 귓가에서 대화가 아닌 노래가 들려오는듯한 착각도 들었다.
뮤지컬을 상상하면 되겠다. 가끔은 읽다가 심각한 상황인대도 혼자 상상을 하며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사랑. 오해. 복수. 죽음... 이런 평범한 이야기들. 
권력에 눈이 멀어 왕을 죽이고 왕의 자리를 차지한 숙부. 그런 숙부와 결혼한 어머니. 자신이 사랑하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이렇게 굴절된 어머니를 미워할 수 밖에 없는 햄릿으로 나타난다. 이런 사랑에 대한 불신이 사랑하는 오필리어 
마저 버리게 만든다. 사랑에 버림 받은 오필리어. 서로 사랑은 하지만 아버지를 죽인 원수가 되어버린 햄릿과 오필리어.

어느날 유령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아버지의 복수를 시작하는 햄릿. 왕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미친척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잘못 알았을지 모르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확인하고자 연극을 왕에게 보여주자 왕이 자리를 
뜨고 햄릿을 더더욱 복수를 다짐한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왕비는 햄릿과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것을 엿듣고 있던
오필리어의 아버지를 왕으로 오해하여 죽이게 된다. 그 일로 인해 오필리어는 충격으로 자살하게 되고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레어티스는 복수심에 불타 햄릿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하지만 어디 그것이 쉬운 일이겠는가. 갈팡질팡하는 인간의 내면이 들어나게 된다.

모든것들은 이렇게 돌고 돌아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지막의 비극이 그것을 말해 주고 있는건 아닐까. 
죽음에 대한 공포마저도 몰아 낼수 있는 인간의 고뇌가 무겁게 느껴진다.

현실의 세상에 안주해 살아가려고 발버둥을 지치만 세상은 나를 다그치고, 또 그 세상에 한껏 맞서보려 하지만 어디
그것마저도 쉬운게 하나도 없는 현실의 삶을 햄릿을 그렇게 대처해 나간 것이리라. 
자신을 위협하는 것을 제거하려 왕도,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하려고 하는 햄릿도 모두가 다 피해자는 아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