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끌린다, 남편을 사랑하는데.....>

살아가다보면 수많은 유혹의 손길이 미쳐오기도 하고 또 그 유혹에 넘어가고픈 생각이 가끔씩 나를 채찍질을 한다.
인생의 따뜻한 봄날을 그리며 사는 환상에서 벗어난지 오래지만 그래도 인생에 있어 혼자 간직하고픈 이야기가 하나쯤은
다들 있으리라. 마음속에 남겨진 지워지지 않을만한 그런 이야기들이...

<아소 세이> 섬마을 초등학교의 양호교사. 어릴적 고향인 섬마을에 어릴적 학교 선배였던 화가인 남편과 함께 돌아와 살고 
있다.  아버지가 살던집에 그림을 그리는 남편과 함께 평온한 삶을 살아가던 그녀에게 <이사와 사토시>라는 사람이 등장하
면서 조용하던 마음에 파장이 생기게 된다. 웬지 모르게 눈이가고 보이지 않아도 신경이 쏠리고 멍하니 그 사람을 생각하게
되고. 정말 사랑일까? 한번쯤 일어날 수 있는 향기로움에 대한 로망이었을까. 남편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쏠리는 당혹스럽지만 위험함에 웬지 그쪽으로 점점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 아소. 

평범한 결혼 생활. 유부남을 사랑하는 불륜. 사랑을 잃어버리고 마음 아파하는 사람. 섬마을 사람들의 삶. 
작은 섬마을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금새 소문이 나게 마련이고, 사랑의 마음도 들키지 않으려해도 금새 표가 나기 마
련이다. 아소의 그런 마음을 시즈카는 알게되고 남편을 버리지 말라고 한다. 남편도 알아 채지 않았을까. 아소의 마음을.
세상어디에도 항상 이런 많은 일들이 똑같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다시 일상의 생활로 돌아오지만 또 다른 세상을 꿈꾸는
봄날의 아지랭이처럼 금새 사라져 버릴 것을 알지만 또 내년 봄을 기다리는 그런 마음으로 말이다. 

아소의 마음속 한켠에 조용히 접혀진 채로 아마도 언젠가 추억으로 떠올릴 그런 기억들을 차곡차곡 쌓고 있는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