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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미리 정해져있다." 는 죽음의 사신인 그레이스의 말을 듣고 한참을 생각에 잠겨보았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미리 정해져 있는 운명이 있는것일까를 한번 생각해보니 내심 궁금하기도하고 미리 정해져 있다는 운명론을 믿어서는 안될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기욤뮈소의 책을 몇권 읽어봤는데 항상 등장하는 직업으로 의사. 그리고 영혼에 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것이 특징인듯하다.
이번작품은 뉴욕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프랑스인이면서 뉴욕에 와서 배우로서의 성공을 꿈꾸던 29살의 줄리에트와 아내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행복을 잊은채 살아가던 의사 샘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둘은 불꽃같은 사랑에 빠져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두번째 사랑을 찾은 샘은 줄리에트와의 사랑에 항상 두려움을 동반한다. 이 행복이 영원할것인지, 지금 이 순간만 행복을 느끼는것에 만족해야하는지 항상 그렇게 두려움과 맞서고 있는사이 '운명은 미리 정해져 있다'는 죽음의 사신 그레이스가 나타난다.
줄리에트를 데리러 왔다는 그레이스의 말에 크게 절망을 하고 두번째 사랑인 줄리에트만은 절대 놓치고싶지 않은 마음에 운명을 피해보려고 노력하지만 결국엔 그레이스에게 줄리에트 대신에 자신을 데려가라고 말한다.

그렇게 이야기가 진행되는 사이 등장하는 인물들은 지난 과거의 삶에서 치유하기 힘든 상처와 고통을 하나씩 안고 살아간다.
이야기는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드는사이 모두들 힘든 상처와 고통때문에 책제목처럼 '구해줘'를 외치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모두들 어느순간 하나씩 의문들이 풀리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화홰와 용서를 구하는 모습에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언제나 생각하는 것이지만 독자의 마음을 너무도 잘아는 기욤뮈소인것 같다.
이번책도 한번 손에 잡자 놓을수가 없었다. 이야기의 전개가 부드럽게 진행되면서 독자의 마음을 잡았다 놓았다 하는것이 책의 재미를 더하며 복잡한 퍼즐같던 내용들이 하나씩 풀려나가는 모습을 보다보면 어느새 책의 마지막장을 읽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화해와 용서하는 모습이 정말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본다.
제일 큰 상처와 의문점을 안고 있었던 샘과 그레이스. 모든 진실이 밝혀지면서 혹시나 복수를 하는 장면이 있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했지만 그레이스의 멋있게 용서하는 모습에 눈시울이 적기도 했다. 상처를 받기도하고 혹은 상처를 주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지만 언제나 화해와 용서를 통한 멋진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구해줘]는 진실한 사랑과 화해와 용서를 통해 과거의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고 운명도 비껴가게 만든 멋진 이야기가 들어있는 책이다. 기욤뮈소의 마력에 빠져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