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생기면서 자녀교육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육아서를 비롯하여 TV의 교육 프로그램과 여러 강연들을 관심있게 보고 있는데, 아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제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공부를 잘 하든 못 하든, 또는 좋은 직장을 다니든 사업에 성공을 하든, 수입이 좋다고 해서 결코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닐 뿐 아니라 부자라고 하더라도 오히려 많은 돈 때문에 외롭거나 삭막한 삶을 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괜찮은 수입에도 불구하고 빚만 있던 남편을 만나고 나서 제대로 깨우치게 된, 경험에서 우러난 산지식이랄까?ㅋ

<왜 돈을 낭비하면 안 될까요?>는 참돌출판사에서 나온 초등학생을 위한 경제교육서로 출판사 이름은 낯설지만, 책은 아이들이 동화책을 읽듯이 아주 재미있게 읽어 가며 '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잘 만들어져 있다.

하나의 일화를 서너 페이지의 글로 엮어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그 속에 주제를 정확히 나타내어 초등생이라도 쉽게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디자이너가 꿈인 두 친구가 똑같은 상금을 받게 되었는데, 한 아이는 예쁜 옷을 사고, 다른 아이는 중고 재봉틀을 샀는데, 몇 년이 흘러 다시 만나고 보니 예쁜 옷을 샀던 아이는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고, 재봉틀을 샀던 아이는 멋진 디자이너가 되었더라는 식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20대보다 50대의 취업자가 더 많은, 참으로 이상한 구조인데, 자식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철이 들지 않아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게 당연한 것처럼 되고, 부모는 다 큰 아이들을 품 밖으로 내보내길 두려워해서 결혼을 해서도 뒷바라지를 하는 게 현실이 되어 버렸다.

그 이유가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받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거의 40년이 차이나는 어린 아들에게만은 어릴 때부터 알뜰하고 규모있게  돈쓰는 방법을 가르치려고 하는데,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