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험난하다.

물리학과 생물학과 진화심리학을 거쳐...이런 등등의 학문적 과정뿐만 아니라

나 개인적으로 어려웠다. 빌릴까 말까 망설이길 몇차례, 여기서 관둘까 그래도 끝까지

가야지 하는 혼잣말과 다투기 몇 차례, 이대로 읽고 그만둘까 그래도 다시 한 번 제대로

봐야지..하는 갈등과도 씨름하여 결국에는 정말 이해 안되는 부분은 넘겨뛰고(아쉽게도

그런 부분이 많았다) 좀 더 꼼꼼히 읽는 과정을 거쳤다. 과부하라도 걸리려고 작정을 했는지

마침 도서관에서 이번에 대여한 세 권의 책이 모두 강의록이다. 흙. 아니, 강의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그나마도 뇌과학, 철학, 동양고전...어쩌려고 이러는지...그러다 보니 중간 중간에 좀 가뿐히 볼 수 있는

책들을 섞어 읽어서 읽고 있다. 아니면 이번 기회에 독서와 등졌을지도;;;;

 

 

가장 감탄한 점은 저자의 엄청난 독서량과 그 소화와 편집과 기술능력. 오, 놀랍다. 중간 중간

언급된 책들만 해도 몇권인지, 책 말미에 말끔하게 참고문헌이 정리된 양도 수북했다. 대화하듯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은 강의에서 빌어온 덕분일 테고, 한 장 한 장 마다 주제를 달리하여 선별적으로

읽어갈 수 있도록 배치했는데 아무래도 독자들의 난이도를 고려한 배려인지도 모르겠다.

나야 관심가는 주요주제가 있으니 창의성과 기억에 관한 부분은 유심히 읽었고(그러니까 마음을 담아)

결론 부분, 어떻게 하면 학습 기억 중심의 유연하고 판단력과 비전이 뛰어나 사람이 될까도 곰곰히 읽었는데

그러니까 우선은 독서량이 중요하고 양이 질로 바뀌는 임계치가 3천권쯤이라는데, 나 여기 리뷰 몇 개 올렸지?

날림이지만 4년차로 리뷰 올리는 데도 3천권이라면...흠... 그렇지. 질로 바뀔 임계치를 갖춘 인간이라면 생각의

출현으로 가는 길을 좇기가 이렇게 버겹지 않았겠지.

 

 

개론서로 공부하기에 꽤 어렵거나, 어쨌든 무척 친절하고(꼼꼼한 설명 면에서는/ 수준 면에서는 아닌 듯)

이 책에 나와 있는 설명 쯤 슥슥 읽어주어야 어디가서 나 뇌과학에 대한 책 좀 읽어봤는데~ 라고 말하기

부끄럽지 않을 듯한데, 뭐 그런 말할 자리가 없기도 하고. 이런 책은 바로미터쯤으로 삼아 몇년쯤 흘러서

이제 이런 책 읽을 수준이 되나 하고 가늠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툭 털어뜨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