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라는 책에서 받은 감흥을 당신의 이름은 사랑으로 이어간다.

   친구가 되었으니 이제 사랑을 나눌 차례일까.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가 이태석 신부님이

   수단의 톤즈에서 사역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면 당신의 이름은 사랑, 은 신부님 사후에

   신부님이 톤즈에서 강론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더 생생하고 마치

   신부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달려올 것만 같은 다정하고 친근한 분위기도 전해졌다.

 

 

   복음말씀의 풀이와 함께 매번 미사에서의 실제적인 정황과 함께 강론이 구성된다.  축제의

   날이라 여러분들이 더 예쁘게 하고 오신 것 같다, 부활 주일이라 그런지 더 날씨가 좋다, 하는

   인사가 톤즈의 세상에서 가장 넓은, 나무 아래 성당에서 모였을 사람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사진들이 이런 떠올림을 더욱 부추긴다. 신부님이 말씀하셨듯 톤즈 아이들의 눈망울이 참 맑았고 그

   눈으로 날 쳐다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작은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는 모습은 참 사랑스러웠다. 
   가늠해 본다. 절대로 울지 않는다는 톤즈의 아이들을 울렸을 신부님의 사랑을. 사랑과 희생의 나눔과 실천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가르침이었다는데 신부님은 교의로서뿐만이 아니라 온 몸으로 사랑을

   전하셨다. 당신의 이름은 사랑, 이라고 하면 하느님이나 예수님을 대입시킬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제 와

   곱씹으니 그 당신은 사실 이태석 신부님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쩌면 이태석 신부님을 믿고 따랐을,

   그분의 떠남에 눈물 흘렸을 많은 톤즈 어린이들의 이름 또한 사랑이 아닐까 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 본다.

 

 

   수단으로 떠나기 전에 홀어머니께 차마 입을 떼지 못하다가 도움이신 성모님의 은총으로 안도하셨을

   신부님, 아이들의 맑은 눈동자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어 학교를 세우셨을 신부님,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기쁨을 전하고 싶어 밴드를 결성하신 신부님, 학교며 병원이나 성당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톤즈 아이들을 만나셨을 신부님, 천상 역마살이라서 이동 진료를 떠나는 고된 길도 즐기셨다는 신부님을

   하나둘 떠올려 본다. 가신 그 분의 모습이 참으로 크고 싶다. 그 모습에 이끌린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사랑으로 불릴 날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