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칙센트미하이가 몰입이라고 부른 상태를 트와일라 타프는 그루브라고 부른 듯 하며

   역자는 이를 황홀경으로 번역했다.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 이들이 궁극적으로 도달하려는 경지라고

   하면 적합하려나. 이미 무용가와 안무가로서 입지를 굳힌 저자가 여전히 바라보고 지향하는 경지이니

   나 같은 범인으로서는 한참 높은 지경일 듯 싶다.

 

   창조적 습관은 여기저기서 추천받은 바도 있지만 제목이 뜻하는 바도 맘에 들었다. 창조적인 활동과

   능력이 규칙이며 습관이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가치관도 맘에 들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창조성은

   노력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창조적 행위를 시작하기 전의 의식을 설정하기, 무엇보다도

   매일 꾸준히 창조에 참여하는 것, 열려 있는 시각을 갖기 위한 다양한 연습 과제 등 무용가의 관점이라

   다소 받아들이기 힘든 것도 있었지만 이 책은 창조성의 무궁무진한 신비를 전달해주는 책이다. 놀랐던 것은

   춤을 삶의 영역으로 삼는 저자의 뛰어난 글솜씨였는데 책을 많이 읽고 사전을 찾는 습관마저 있다니 차츰

   납득이 갔다. 그러고 보니 기대찮게 두 가지의 흥미로운 책읽기 방식을 전수받기도 했다. 하나는 고고.학적

   책읽기로 최근의 작품에서부터 근원적인 작품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읽는 책읽기, 또 하나는 뚱뚱한 책읽기로

   참고서적이나 근처의 경향, 연관된 책까지 둘러 읽는 방식이다. 고고학적 책읽기는 특해 도전해 보고 싶었는데

   저자가 창조적 연습과정의 하나로 권하는 "뼈대" 혹은 원형 찾기에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좀 더 창조적인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고, 창조적 습관을 만들어 키워가고 싶기도 하고, 그리하여 그루브를

   창출하고 만끽해 보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 일으켰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