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 은근 좋아한다. 이런 책이 어떤 책이냐면 독특한 이론을 제시하고, 의욕을 자극한다.

  나도 사실 그 특성을 잘 규정하진 못하겠다. 그냥 이런 책이다..

 "운명의 법칙" 은 공시성이라는 법칙으로 시작하는데 내가 알고 있는 표현으로 치환하자면 세렌디피티쯤

  되려나. 내가 어느 곳에 채널을 맞추면 그에 관련되거나 바라던 일들이 연쇄되어 일어나는 현상쯤이랄까.

  공시성의 법칙은 표현만 안 썼다 뿐이지 얼마전 읽었던 김혜남 작가의 책들에서도 언급된다. 사랑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쓸 땐 유달리 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우울에 대한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

  상황이 빚어졌다고.  뭐, 일종의 끌어당김일 수도 있겠다.

 

  사실 나도 운명의 법칙에서 일종의 공시성을 느꼈다. 뭐냐면 내가 최근 읽은 책 중 하나가, 그래서 새삼 흥미를

  갖게 된 코드 중 하나가 "몰입" 이다. 몰입, 플로우. 그런데 이 책에서도 몰입이 나온다. 나온 정도가 아니라 칙센트

  미하이가 꽤 자세히 여러번 등장하며 그와 실제로 만난 경험담까지 나온다. 마이크로 플로우라고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가질 수 있는 종류의 플로우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었음.

 

  이밖에 카르마의 법칙이라던가 운명에 보험을 들어둔다거나 다소 희한한? 운명의 법칙등이 열거되기도 한다.

  저자 스스로도 자신의 주장이 좀 의아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실제로 많이 적용되고 쓸 만하다고

  적고 있기도. 이렇게 운명 운운 하는 거 보면 무슨 종교인이나 서생 같지만 의외로 소니의 꽤 높은 자리에서 일하던

  사람이고 중간중간에 신제품을 개발했을 때의 경험담 같은 것도 등장해 고전적인 듯한 법칙이 첨단의 경험에서 활용되는

  독특한 언밸런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하는 충고는 이거다. 대하의 법칙을 읽고 그 흐름에 순응하라는 것. 대하의 법칙이 뭐냐고?

  커다란 운명의 흐름 정도라고 해야 할까. 내 인생이 흘러가는 흐름이랄까. 어쨌든;;; 대하의 법칙을 활용하려면

  자신의 과거를 분석해서 좋은 운이 찾아오기 전까지 어떤 현상이었는지, 반대에서는 어떤 상태였는지를 분석한다.

  그런 다음 현재를 객관적으로 진득하게(이게 중요한 듯) 분석한 다음...그런 다음.... 대하의 법칙을 파악하게 된다고

  하는데, 실은 난 아직 이건 잘 모르겠다;;;  어쨌든 독특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이제 내 운명 분석 좀 들어가볼까;;

  왠지 철학관이라도 찾아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