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사람을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힘이다. 하고자 하는 마음,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때 사람은 앞으로 달려 나가는 법이니까. 신민식 작가의 삶을 살펴보면서 열정이 의지를 부르고 결국엔 뜻을 이루게 한다는 걸 절감했다. 좋아하는 것에 미쳐야만 현실에서 떠나 꿈을 찾아서 나갈 힘을 얻는다. 그게 아니면 나를 붙잡는 많은 현실의 족쇄를 결코 풀 수 없다. 잠깐만 생각해도 당장 먹고살 돈이 있어야 하고 달마다 내야 하는 전기료, 수도세, 그리고 카드비가 나를 기다리는데 어찌 다 훌훌 털고 꿈으로만 내달릴 수 있겠는가? 신미식 작가는 확실히 미쳤다. 완전하게 자신의 꿈에 미쳤다. 심장이 하는 소리에 미쳤다, 아프리카의 어린 친구들의 눈동자에 맑은 웃음에 미쳤다. 그래서 다른 것은 다 몰라라 하고 달려나갈 힘을 날개를 얻은 것이다. 글을 읽는 내내 나도 그 열정을 탐하고 싶었다. 어디론가 내달릴 수 있는 열정을 갖고 싶었다. 마냥 지친 일상이 싫다고. 지루하고 힘들다고 투정하지 않고 가슴을 탁 열어 줄 무언가를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부러웠다. 그 대단한 용기가! 오늘 아무리 싫다 끔찍하다 라고 말하면서 난 분명 내일 다시 회사로 향하는 지하철에 몸을 실을 것이며 하루를 버텨 낼 것이다. 몇몇 사람들은 말한다. 하루하루를 버텨 내는 견뎌 내는 살아 내는 직장인의 힘이 대한민국을 굴러가게 한다고. 그런데 난 말이다, 대한민국 따위야 어쨌든 내 꿈을 찾아서 내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을 하고 싶다. 하루를 살아도 그렇게 살고 싶다. 스스로에게 잘했어, 오늘은 참 보람된 하루였어. 라고 기분 좋게 웃어 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그런데 그 마음이 아직 강하지 못한가 보다. 일상을 떨쳐 내기에. 그래서 신미식 작가가 자꾸만 부럽다! 또 바란다. 내가 할 수 없기에, 그분한테 진심으로 빌어 본다. 순수한 열정을 품고 그 열정이 향하는 곳으로 지치지 않고 달려서 자신의 열정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그 힘으로 또 다른 열정을 만들어 내는 당신 같은 더 많은 사람을 만들어 달라고. 스스로 태양이 되어 빛을 발할 수는 없지만 주변에 신민식 작가 같은 미친 존재감, 남다른 열정을가진 사람이 하나둘 늘어난다면 난 그 가까이에 있다는 덕이라도 보지 않겠는가 싶다. 또 어쩌면 태양을 닮고 싶어 그 모양을 흉내 낸 해바라기처럼 되지 않을까 기대도 해 본다. 해를 닮으려 애썼으니, 지금보다는 꿈에 더 가까운 열정에 더 다가선 사람이 될 거라고 애써 위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