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언니!  헤일리 헤일리 막눈^^
왠지 이렇게 말해야 할 것만 같다.
작은 아이들이 이모라고 불러서 그런가? 이모보다 언니가 더 어울렸던 것일까?
아무튼 비야언니 정말정말 감사해요. 보다
나도 모르게 책을 통해 배운 친근한 외국어 헤일리 막눈이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1권은 다른 책이었다면 두껍고도 작고 빽빽한 글씨들의 책을 읽느라 일주일은 족히 걸렸을 것이다.
아니 재미없는 책이었다면 얼마나 걸렸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너무나 재미있게 쉬는 이틀마에 다~ 읽어버렸다.
워낙 지리에 약한 나인지라 그냥 어느나라인지는 벌써 다 잊어버리고^^;;
그래도 재미있게 많이 배우며 읽었다는 게 중요하니까~^^
2권을 읽으려는데 내가 도서관에 가는 날 반납일인데 아직이라 있는 3권부터 빌려왔다.
이번에는 4일동안 읽으며 나름 지도를 봐가며 어떻게 이동했는지 조금이나마 기억해 두었다.

비야언니의 여행기를 통해 참 많이 배우고 있고, 세계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도 많이 알게되었다.
나는 참 행복하게 자랐고 살고 있으면서도 사소한 것에 화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 참 부끄러웠다.
정말 어린 아이가 복권을 팔며 돈을 벌면서도 운이 좋다고 하는데 나는 3배쯤 더 나이를 먹고도 참...
또 나이가 먹으면서 들었던 생각 중 하나가
결혼이 정말 둘이서의 결합이 아니라 가족과 가족간의 결합으로 시부모님과 가족들을 어떻게 대할지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졌는데..
어차피 살면서 혼자살 것도 아닌데, 내가 먼저 웃으며 잘 하면 정말 가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정말 나도 많이 성숙해질 것이다.

특히 인도사람들 이야기를 읽으며 이상하고도 묘한 매력에 배울 것이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부잣집 아이들이 잘 자랐다 생각했는데 도둑질을 하고, 그걸 본 사람들은 또 뭔가 싶다.
뭐 이런 나라 사람들이 다 있어?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겼는지 보다 얼마나 평온해져가고 있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인생의 심오한 진리를 한 수 알려주는 아주머니!
이런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그런 생각에 인도사람들을 만나 인생을 배우고 싶어졌다.
하지만, 문제는 대화를 할 수 없다는 거~ ^^;;
그래도 비야언니를 통해 이렇게 많이 배우고 깨달을 수 있었기에 너무나 감사드린다.
그리고 좀 더 즐겁고 재미있게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아야 겠다고 항상 하는 다짐을 또 다시 해본다.^^

아무튼 마지막으로 비야언니를 가족처럼 대해주신 전 세계에 계신 또다른 가족같은 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만약 우리집에 외국인이 찾아온다면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줄 수 있을까?
솔직히 난 자신없다.
그런데 끼니 걱정을 할만큼 어려우면서도 자신의 가족마냥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그 마음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고, 나도 모르게 정말 한 가족같이 느껴졌으며, 정말 감사드렸다.

행복과 불행은 이처럼 주관적이다.
내 친구처럼 인생의 불행이 덧니 몇 개로 결정지어질 수도 있고,
이 꼬마아이처럼 피를 팔아 끼니를 이어가야하는 극빈의 상황에서도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는 거다.
모든 것이 다 마음 안에 있다는 말이 딱 맞다.
오늘 아침 나의 하느님은 꼬마 여자 아이를 앞세워 내게 ’행복해지는 법’을 확실히 가르쳐 주셨다. 101
장마철에 여행 다니면서 짜증을 내고 해 나기를 기다리다가는 아무것도 못한다.
그보다는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대한 즐겁게 보낼 궁리를 해야 한다.
어디 장마 뿐이겠는가. 이게 여행지에서 살아가는 지혜다. 262
"모든 종교는 좋은 좋교지요."
내가 얼굴에 난 뾰루지를 거울에 비추어보면서 짜증을 내고 있으려니까,
아줌마는 나를 한동안 빤히 쳐다보더니 참으로 귀가 번쩍 뜨이는 말을 한다.
"아가씨는 아직도 자기 눈, 코, 입이 어떻게 생겼는지가 신경 쓰이세요?
그 나이라면 내 얼굴이 얼마나 평온해져가고 있는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요?"
지극히 평범한 사람에게서 듣는 인생의 심오한 진리. 이게 바로 인도다. 296
"이곳 한국 사람들은 모두 한 가족같이 서로 돕고 아끼며 살고 있지요.
그러나 너무 사회가 작기 때문에 항상 조심을 해야 해요.
서로 개성과 배경이 다른 사람끼리 회사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살아가는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거든요.
그 안에서 안타깝고 속상하고 마음 아픈 일을 겪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는 게 아닐까 해요.
어차피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건 사람들과 섞여서 조금씩 양보하며 더불어 사는 거잖아요." 303
"생각해보면 15년 시집살이가 헛된 것만은 아닌 것 같아.
이런 시집 만나지 않았으면 아직도 내 생각만 하는 어린아이였을 거야."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거나 의견 충돌이 생기면 양보하거나 참으려 하기보다
저 사람과 더 이상 안 다니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더 쉽게 든다.
여행 중에는 사실 아쉬울 게 없으니까.
참으로 유치한 생각이고 무서운 생각이다.
세상을 살면서 어떻게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들하고만 지낼 것이며, 좋아하는 사람들 틈 속에서만 살 수 있겠는가.
어떻게 자기 스타일이 아니거나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인간관계 밖으로 생각하며 살겠는가.
어떤 인연으로 만난 관계든 참을성 없고 이해와 양보와 절충이 없는 관계는 이미 시작부터 죽은 관계다.
사람의 인연과 관계란 가꾸기 까다로운 꽃과 같아서
인연이라는 꽃씨가 있다고 저절로 크는 것이 아니라 정성을 다해 키워야 한다는 말이
그 밤, 내 가슴 안으로 아프게 파고들었다.
’그래, 사람들과 어울려 조화롭게 사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이야.' 304
어디서나 늘 이렇다.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일수록 정이 많아서 언제나 식사 시간에는 웃음이 있게 마련이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식량 원조가 끊겼으니 언제부터 배를 곯아야 할지 모를 처지이면서도 웃으며 사는 거다.
그런 여유가 있는 이곳은 생활은 난민촌이지만 ’마음은 난민촌’은 절대 아니다. 314
이런 난민 아이들의 생명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켜주기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
그런 일들이 얼마나 힘들고 고달프든, 얼마만큼 개인의 인생을 희생해야 하건
이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꼭 해야만 할 일이라는 느낌이 강렬하게 전해온다. 316
산은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은,
올라갈때 힘을 다 써서 내려갈 때는 힘이 부친다는 그런 단순한 뜻이 아닌 것 같다.
어떻게든 끝까지 올라가려는 욕심을 버리는 일이 어렵다는 뜻이 아닐까?
그때 만약 우리가 욕심을 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산은 꼭 정상까지 가야만 하는 걸까?
여행자로서 그리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로서 우리 체력이 닿는 만큼 산을 느끼고 오면 되는 게 앙닌가.
그 시간을 즐기고 오면 되는 게 아닌가.
산을 내려오면서 스님에게 내 생각을 말씀드렸더니 스님이 활짝 웃으신다.
"비야 보살이 이 산에서 아주 중요한 걸 배우셨네요." 321
단순한 흰색 한 가지의 산, 금방 실증이 날것 같은데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어찌 된 일일까. 담백함 때문일 거다.
사람도 그러할지니 저 낭가파르바트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단순 담백하여 늘 한결같은 사람.
필요할 때 당장 먹을 수 있는, 온갖 조미료로 입을 맞추었지만
연달아 두 끼 이상은 먹을 수 없는 컵라면이 아니라,
소금 간만 해도 며칠이고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밍밍한 뼈다귀 곰국 같은 사람 말이다. 323
훈자의 장수 비결은 물 말고도 신선한 공기와
한시도 놀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것 그리고 낙천적인 성격이라고 한다. 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