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맘을 이기는 해피맘

엄마가 되기 전에 그러니까 자기 몸 하나만 챙기고 살때도 자기 밥조차도 챙겨먹기 귀찮다고 안먹는 여자들이 많은데  그런 여자들이 아이를 낳아 기르게 되면 아이들 밥은 매번 차려줘야 할텐데, 할 수 있을까 의문을 품을때.. 먼저 아이를 낳아 키워보신 우리네 어머니들은 다 자기새끼는 힘든지 모르고 한다며 아무런 걱정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하신다. 그게 아마도 모성애일꺼라며 어머니가 되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지만 지금껏 보아왔고 들어왔기에 당연히 믿는 이야기다. 어머니는 당연히 자신의 아이를 사랑하고 모든 희생을 아끼지 않으며 자연히 그리고 너무도 기쁘게 엄마의 역활을 하게 된다고.. 그것은 본능이라고..

나도 어머니가 되어 보지 않은 사람이기에 어머니가 되는 사람들은 그렇게 되는 거라고 믿어왔다.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니까.. 밤잠을 설치고 몇번씩 깨어나 젖을 먹여야 하고 귀저기를 갈아줘야 하는 것도 당연히 여기고 또 아기에게 모든것을 맞추고 살아가는 거라고.. 하지만 정작 나보고 엄마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면 아마도 나는 그런 역활을 처음부터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모생애라는 특별한 사랑이 나오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라는 사람이 어떤지 아는 이상 그런 희생과 수고를 내가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객관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분명히 그보다 엄청 큰 뭔가를 얻게 해 주는 일임은 분명하다.

모성애가 본능이기에 아이를 낳은 어머니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마음에서 끓어 오르는 사랑이기는 하지만 어머니도 한 인간이다. 부족한 인간이고 처녀시절에는 자기 밥조차 챙겨 먹지 못했던 게으른 사람이고 자다가 일어나는건 누구나 힘들 듯 미치는 일인 것이다. 당연히 짜증도 나고 가끔은 아무때나 사정 안봐주고 울기만 하는 아이가 야속하기도 할것이다. 그러면서 또 아이에게 부족하게 해준것 같아 죄책감까지 느끼는 엄마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겪어보지 않은 일이기에 잘 알 수 없었던 엄마들의 고충을 알았고 부족하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 노력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첫 아이를 낳고 많이 힘들어 하는 친구를 위해서 였다. 지금은 책 조차 읽을 여유가 없지만 내가 읽고 중요한 부분만 요약해 주려고 한다. 저자의 말대로 그들에게는 같은 고민을 하는 초보 엄마들의 수다가 너무 필요한것 같았다. 그 친구가 힘들어 할때 내가 겪은 일이 아니기에 함께 나눌수 없었는데 이제는 내가 이 책을 읽었으니 그 친구 맘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고 나눌 수 있을것 같다.

책 내용도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쉽고 각 사례별로 다양하게 나와 있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것 같다. 첫 아이를 낳고 많이 힘들어 하는 아내가 있다면 남편이 살짝 사다가 안기면 감동 만땅일것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