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법. 참 딱딱한 제목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 것”보다 “왜 그렇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하는 그녀의 강연 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듯 하다.  미국 산타모니카 대학에서 수년간 국제 학생을 지도해온 수잔 교수는 미국 대학 강의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알아야 하는 비법을 102가지 항목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으로 대학을 다녔고 다니고 있고, 또 준비하고 있다. 그들 모두가 유학에 성공하는 것 같지는 않다. 왜 그럴까.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 것일까. 미국 대학은 한국과 어떻게 다른 것인가.

 

우선, 대학의 목적부터 잘 인식해야 한다.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고대 그리스 문화가 서구 사상의 기반이다. 고대 그리스 문화는 무엇이며 뿌리 박힌 배경과 현재에 미치고 있는 영향까지 일러준다. 단순히 공부방법만이 아니라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배경지식을 전달해주는 것이다. 아카데미아에서, 현재의 대학이란 곳에서 우리 한국 학생들이 얻고자 하는 것이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다른 “어떤 것”이어야 하는 점을 먼저 깨우쳐 줌으로서 공부를 하는 마음가짐을 제대로 교정해준다.

 

올바른 자세로 미국 대학을 선택했다면, 자, 이제는 미국의 강의실 환경에 대해서 한국과는 어떻게 다른지 예를 들어가며 풀어나가고 있다. 다문화 가치를 중요시하는 미국에서 한국인이 예의범절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얼마나 다르게 해석되며 강의실에서 잘못 행동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을 계획하고 스스로 책임을 지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미국 강의실에서 교수는 더 이상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교수와 눈맞춤으로 수업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질문과 질문을 통해 끊임없이 사고의 범위를 늘려가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수업시간이 아닌 쉬는 시간에 교수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알 수 있다.

 

이렇듯 미국 대학에서 단순히 영어를 잘 한다고 성공적인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영어는 넘어야 할 큰 벽이다. 이 벽은 단순히 단어를 많이 외운다고 넘을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어떻게 영어공부를 해야 하는지, 문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구조적이고 논리적으로 말이다.

영어를 말할 때, 억양과 어조를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미국인들의 교정방법 등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말하기 연습방법도 있다. 다독은 영어 학습뿐만 아니라 지식을 넓히는 데도 한몫을 한다. 어떻게 읽어야 하는 것이며 토론 수업을 위한 책 읽기 방법도 나와 있다. 영어 쓰기의 부분에서는 자세한 작문의 구조와 방법을 알려주는데 논문을 강조하는 미국 대학 생활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페이지마다 빨간색 표시가 그득하다. 시도해 볼만한 유익한 정보 및 발음연습, 추천 뮤지컬과 동영상을 표시해 두었던 탓이다. 이러한 세부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한국 학생들이 미국 대학에서 얻어야 하는 것이 지식이 아니라는 것을 설득하면서 왜 우리가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지금, 펜을 들어 논문의 개요를 써보고 싶은 용기가 생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