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탄생

 

저자 : 김문성

출판사 : 휘닉스

 

심리학이라는 학문은 어떤 학문일까? 흔히 심리학 하면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학문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해를 하고 있다. 그런데 예로부터 마음이라는 것은 ‘형태가 없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것’ 즉, 형이상학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는 의미가 된다. 이 무슨 괴변인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을 들여다 보고자 하다니… 그러나 분명히 마음이라는 것은 존재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음이라는 것이 표현되는 대상 즉, 그 사람들의 행동이나 사용하는 언어, 표현등을 통해 그 사람의 마음을 그려보려는 노력을 하게 된 것이고 그것을 우리는 심리학이라 부르게 된다. 책에는 “심리학은 눈에 보이는 행동과 그 행동에 의하여 추론되는 심적 활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정의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왜 인간은 다른 사람의 삶을 궁금해 하는 것일까? 이 물음은 왜 인간들이 자신의 삶 보다타인의 삶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지와 언제나 타인을 의식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지에 대한 물음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니까 인간은 자신이 아닌 타인에 의해 지배당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끈임 없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궁금해 하고 알아가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고 이것을 심리학 용어로 방어기재라 한다. 이처럼 인간은 본능적으로 심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심리학은 인간이라는 복잡한 동물을 이해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학문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심리학이 어떻게 탄생했는가를 시작으로 대표적인 심리학자들과 그들의 이론은 무엇인가를 들여다 보고, 인간의 행동, 성격, 학습과 기억의 매커니즘을 비롯해 사회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마음을 펼쳐봄으로써 심리학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또한, 심리학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또 어떻게 사용되고 있고 우리 삶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는지를 통해 심리학의 다양성을 살펴보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현대인들의 정신적인 문제들을 들여다 봄으로써 우리가 왜 심리학을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풀어 쓰고 있다. 말 그대로 심리학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모두 훑어보게 된다. 그래서 일까 이 책 이전에 다양한 방면의 심리학 관련 책을 읽어서 인지 책의 깊이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음식으로 치면 심리학이라는 메인 요리를 먹기 전에 입맛을 다시는 에피타이저에 비유할 수 있을까… 그러나 에피타이저로 450페이지나 되는 두터운 책을 읽기에는 살짝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덮으면서 그간 읽었던 심리학 책들을 전부 모아서 복습을 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복습이라는 것의 묘미는 학습 중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는데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관점에서 이번 복습을 통해 어쩌면 인간의 심리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나만의 명확한 정의를 가져가게 된 것이 큰 수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결국 인간의 심리라는 것은 바람과 같은 것이 아닐까? 더울 때 바람 한 점이 스치면 시원함을 느끼게 되는 것처럼 우리가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바람은 고정되지도 무엇에 특정할 수 있는 물체가 아니다. 그러나 공기가 흐르면 바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공기의 흐름이 멈추는 순간 바람은 사라지게 되는 것과 같이 사람의 심리도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끊임없이 흐름과 멈춤을 반복하는 작용을 통해 가시화 되는 그 사람의 고유한 내적 언어라는 생각이 그것이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그 만큼 사람의 내면에 존재하는 그 사람만의 내적 언어를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런 소통의 노력은 분명 큰 보상을 줄 것이라 믿는다. 바로 상대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통해 우리는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자는 강한 사람이며, 남의 마음을 이해하는 자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 노자(老子)

 

노래하는 멘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