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경영

 

저자 : 형원준

출판사 : 한빛비즈

 

비즈니스는 역사를 통해 반복된다

 

 가만히 속을 들여다 보면 비즈니스 세계만큼 치열한 전쟁터도 없는 듯 보인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어제까지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되는… 권모와 술수가 난무하고 살아남기 위해 나보다 약한 기업을 무참히 밟고 올라서야만 하는 세계 바로 그 세계가 비즈니스의 세계다. 그런 비즈니스의 세계는 마치 인류의 진화와 맥을 같이 하는 듯 보인다. 인류의 문명의 시작점부터 국가의 개념이 정립되고 흥망성쇠가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비즈니스는 많은 것을 배웠고 또 배워가고 있다. 특히 영원한 강대국이 없으며 영원한 약소국도 없다는 역사를 보면 지금 세계 최고를 달린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마켓 3.0 -다양한 고객의 감성을 읽어 미래에 대한 계획을 고객과 함께 협업과 약속을 통해 프로세스에서부터 차별화하는 핵심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등장하는 마켓 - 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지금 강한 기업이라면 한발 더 나아가 더 강해질 수 있는 기반으로, 지금 약한 기업이라면 발 빠르게 준비하여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회로 탱고경영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마켓 3.0의 심장 탱고경영

 

 그럼 탱고경영은 도대체 뭘까 ? 처음 탱고경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강열한 댄스인 탱고가 경영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하고 호기심이 발동했었다. 그러나 책을 몇 장 넘기면서 저자가 제시한 탱고경영에 대한 개념에 스스로 고개가 끄떡여 질 수 밖에 없었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탱고경영이란 다음과 같다.

 

 탱고 경영은 단순히 “고객과 밀착하자, 고객이 원하는 것을 먼저 제안하자”는 자세 개선을 위한 선언이 아니다. 여기에는 물리적인 변화 요소가 필요하다. 첫째, 고객과 밀착하여 시차 없이 주문응대를 하는 것은 물론 상품개발, 생산, 구매등 모든 부서가 바로 반응하는 리얼타임 동기화 방식이 되어야 한다. 둘째, 리얼타임 방식으로 파트너와 고객을 포함한 협업의 기반이 되는 글로벌 표준 플랫폼 구축이 되어야 한다. 셋째, 이를 통해 정량적 정보는 물론 고객과 정성적, 감성적 일체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감성소통이 되어야 한다. – p12

 

 이 책의 핵심이자 저자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위 단락 속에 모두 포함된다. 즉, 포드 자동차의 컨베이어벨트로 시작된 대량생산이 마켓 1.0이라면 토요타자동차를 비롯 많은 유수의 기업이 만들어낸 소위 린 생산방식이 마켓 2.0이고 애플, 구글과 같은 플렛폼을 기반하여 고객과 밀고 당기며 실시간 Feedback을 통한 감성소통을 하는 기업들이 마켓 3.0을 열었고 마켓 3.0의 핵심 경영기법으로 리얼타임, 플랫폼, 감성소통에 기반한 탱고경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것이다. 상당히 신선한 개념이며 저자가 삼성전자를 거쳐 글로벌 ERP 기업인 SAP에 근무를 하며 다양한 기업의 시장 상황과 변화를 읽었기에 이런 개념의 창조가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탱고경영은 비즈니스 환경 변화의 준비과정

 

 책은 이처럼 탱고경영이라는 화두에 담겨진 리얼타임, 플랫폼, 감성소통이라는 3가지 주제를 각각 큰 주제로 해서 이야기를 풀어 나아간다. 특히 마켓 2.0의 개념을 탈피한 기업인 애플, 아마존, 구글과 같은 기업의 사례와 국내 기술로 상용화 시킨 인메모리 기술인 HANA, 글로벌 ERP 로 검증된 SAP ERP, 표준화된 프로세스 및 P-D-C-A 사이클등의 개념을 소개하면서 마켓 3.0 시대에 탱고경영의 중요성을 어필하고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가 SAP에 근무를 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SAP의 제품군들이 다수 소개되어 탱고 경영과의 궁합에 SAP의 중요성을 많은 부분 언급하다 보니 지루한 면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영기법이나 용어의 반복으로 책을 다 읽고 나서 그 개념이 보다 더 명확히 이해된 부분도 없지는 않다.

 

 책을 읽으면서 차라리 이 책을 반정도로 줄여서 핵심 개념을 강하게 설명했다면 오히려 독자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물론 책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겠지만 너무 많은 정보보다는 독자로 하여금 책을 읽은 후에 해당 정보에 대한 아쉬움으로 스스로 보다 많은 정보를 찾아보게 한다면 그 개념이 더 오래 머릿속에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현재 업무와 밀접한 부분도 있고 플랫폼과 SNS등 고객의 참여와 개방성, 정보의 공유를 통한 실시간 감성소통을 무기로 하는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기업의 발전을 보면서 국내 기업의 환골탈퇴를 원하는 사람으로써 책을 정리해서 사내 동료들과 공유를 해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한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고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 – 찰스다윈, 진화론

 

노래하는 멘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