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성공학(史記成功學)

 

저자 : 김원중

출판사 : 민음사

 

 사마천의 <사기>는 중국역사를 통틀어 손에 꼽힐만한 대작이다. 기원전에 이런 역사적 사료를 정리하여 후대에 남긴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만으로도 왜 중국이라는 나라가 아시아 문명의 중심에 있었는지를 반증한다. <사기>를 완성한 사마천은 궁형 – 생식기를 거세하는 형벌 – 의 수난을 겪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그런 수난의 과정을 겪었기에 역사적 배경 속에 등장인물을 가감 없이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사기>라는 대작을 완성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왜 오늘날 우리는 이런 역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가 ? 그것은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 되며 역사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열전을 들여다 보면 오늘날을 살아가는 데도 좋은 본보기가 되기 때문이 아닐까…

 

 <사기>에 관련된 책은 몇 권 읽었지만 이 책은 철저하게 <사기>에 등장하는 인물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당대를 주름잡던 인물들이다. 즉, 어떻게든 성공이나 실패를 통해 후세에 그 가르침을 전하기에 충분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시대와 인간을 통찰한 <사기>를 책은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다른 역사서들이 인간 군상을 둘러싸고 일어난 사실에 대해서 피상적, 평면적으로 서술한 것에 비해, 사만천은 그 인물의 내밀한 부분과 참모습으로 파고들어 인간 본성과 그 인간들로 빚어지는 세상사의 근원까지 짚어 냄으로써 하나하나를 잊을 수 없는 개인들로 만들어 놓았다. – 본문중에서

 

저자는 이런 사기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6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그럼 책 속을 들어다 보자

 

 책은 창업, 불굴, 소통, 용인, 전략, 처세라는 6개의 주제를 두고 해당 주제에 가장 적합한 인물들을 사기에서 찾아내어 소개하는 방식으로 책을 전개한다. 물론 진시황, 노자, 공자, 손자등과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도 있고 처음 그 이름을 들어본 인물도 있다. 저자는 <사기>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살다 갔으며 그가 남긴 교훈이 무엇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책을 구성했다. 책에 나온 인물들을 하나씩 넘겨가며 그들이 주는 메시지에 줄을 긋다 보면 어느새 책의 말미에 이른다. 이처럼 책은 해당 인물의 일화와 교훈적 이야기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울림을 통해 전달한다.

 

 <사기>는 후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인용하여 다른 작품들의 기초가 되었으니 그 작품성은 현재가치로 따질 수 조차 없을 것이다. 책을 읽어 가면서 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지혜의 샘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그것은 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역사라는 기록을 통해 과거의 오점은 바로 잡도록 노력하고 정점은 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서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고 그 발전을  통해 미래를 살아갈 우리의 자손들에게 더 많은 통찰의 순간을 우리의 기록으로 남겨줘야 하는데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남을 아는 자는 지혜롭고, 자신을 아닌 자는 명철하다” – 노자

 

노래하는 멘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