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들어 많은 이들이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사극의 열풍이 아닐까? 정조 대왕 이산, 대왕 세종 등 사극이 주는 새로운 감흥에 시청자들은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된다. 여기 한권의 소설이 또한 그러하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공부했을 그런 그림들을 작가는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해석하며 새로운 논리를 펼쳐가고 있다. 이 책을 드라마와 영화로도 곧 만나 볼 수 있다고 하니 여러 시각에서 평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접하면서 예전에 다빈치코드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감흥을 이 책을 통해 느꼈다고 본다.

 책 속의 주인공은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 김홍도 와 신윤복 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그런 화가의 작품을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해 읽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고취 시킨다. 책 속에서의 핵심은 단연 신윤복 이라는 당대 최고의 천재 화가가 여자였다는 가정이고 그의 화풍과 그가 남긴 작품을 해석해 가며 자신의 주장을 소설에 담아내고 있다.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이지만 두 천재화가의 화풍은 정말 너무 판이하게 다르다. 예전에 학교에서 무심코 지나치며 봤던 그림들을 같이 펼쳐놓고 설명까지 읽어가면서 바라보니 과연 작가의 상상력이 진실일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신윤복이 남긴 그림은 당시 상상하기 어려운 여인의 삶을 중심으로 하는 그림이 많았으며 또한 현란한 색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그림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조선시대에 일부 양반들에게만 허락된 인물화에 여인을 등장시켜 그린 ‘미인도’는 실로 파격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에 비해 김홍도의 그림들은 서민들의 삶을 풍자한 그림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색상도 단순한 연갈색의 그림들이 많다. 그 이유 또한 작가는 김홍도가 색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상상력으로 풀어 쓰고 있다. 같은 풍경을 그렸으나 전혀 다른 그림으로 후대에 남아있는 두 천재화가의 이야기는 소설이라는 가상현실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듯 하다.

 최근 들어 역사 소설을 읽어 본적이 없는 듯 하다. 물론 역사를 왜곡해서는 안되겠지만 많지 않은 문헌을 통해 작가의 상상력으로 펼쳐나가는 역사 소설은 읽는 사람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오랜만에 머리를 식히며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시간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살아 숨쉬는 것 만으로 감사함을 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