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남왜공정"

부제 : 일본 신(新) 왜구의 한반도 재침 음모

중국이 우리 역사왜곡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한다는 동북아공정을 익히 들어알고 있지만, 남왜공정이라니...

아....그럴수도 있구나. 맞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말도 안되는 얘기를 박박 우기면서 국제사회에 문제제기를 하더니

그럴 수 있구나! 싶다.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은 영원히 없을것만 같은데, 왜국의 재침이라니...

읽어보니 아, 그럴수 있다. 싶다.

우리는 항상 지금 현재의 편안함만 보고, 그들의 웃는 얼굴만 보고 순진하게 믿어버린다.

이 사람은 이제 우리에게 우호적이구나.

그런데, 천만의 말씀이다. 혼네와 타테마에. 웃는 얼굴을 하고선(타테마에) 상대방을 안심시킨다.

진정한 속마음, 혼네는 숨기고서 말이다.

 

첫 장을 펼치면 이런 글이 맨 처음 눈에 들어온다.

"일제 치하, 강제 징용에 끌려갔던 나의 조부와 부친의 영전에 이 책을 바친다."

집안에 이런 사정이 있어 왜에 관심이 있었구나...

 

그리고, 차례를 쭉 훑어보고 머리말엔 부친이 어떻게 징용을 당했는지와 왜국의 침략에 대응해야 한다는 작가의 당부가 서술돼 있다.

본문엔 왜국의 한반도 침략을 시기순으로 설명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건 우리나라 역사교과서를 편찬하는 교학사, 천재교육 출판사에서 "임진왜란"을 "임진전쟁"으로 용어를 바꾸어 기술하려한다는 사실과 일왕의 생일잔치에 축하화환을 보낸 우리나라 재계와 각 기관이다. 시대적 간극과 변화하는 국제관계를 고려한 차원에서 용어변경을 시도한다는데, 어떤 기준으로 왜란을 전쟁으로 바꾸는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덧붙여 일본학자와 국민들은 왜란이라는 용어에 극히 거부감을 나타낸다는 설명과 함께.

또 하나, 일왕의 생일잔치에 초대된 기업들과 기관들이 축하화환을 보낸 일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일왕의 생일잔치에 화환을 보낼 수 있을까?

일본과의 경제나 학술교류로 인해 형식상 보낸 것이라지만, 답변이 궁색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들의 행태에 분개하게 되지만, 정작  나 자신은 떳떳할 수 있는가?

한일역사앞에 나 자신은 당당하게 분노하고 외칠 수 있는가?에 대해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제까지 쭉 이 책의 장점만을 나열한 것같지만, 사실 이 책이 손쉽게 잘 읽히는 책은 아니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써내려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책을 쓰는 이유는 기록을 남기려함도 있지만, 특히나 한일역사와 관련해 일본의 재침을 경고하는 책이라면 두루 읽혀서 경각심을 갖게 하는 것이 좋을 듯 한데, 일반 대중이 읽기에는 딱딱하고

역사적 사실위주의 기술이라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사건기술이 좀더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으면 이해하기에 더 쉬웠겠단 아쉬움도 남는다.

 

남왜공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