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2 친구들과 이 책을 함께 했습니다.

함께 영화도 보아서 할 이야기가 조금 더 많았지요.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여자친구들은 눈물을 보였고,

남자친구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숨기고 괜시리 오버액션(?)을 하더군요.

샘인 저는 이 영화를 책과 어떻게 풀어갈까 고민했구요.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까 고민하다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 보기로 했지요.

아이들의 속내는 서로 친구인 관계로 쉽게 털어놓지는 않더라구요.

대신

자신과는 조금 객관화된 천지와 만지, 화연의 입장을 이야기하면서

자신들의 마음을 표현했답니다.

 

영화를 보았으니

영화와 원작소설의 차이점을 알아보았어요.

- 옆집 남자가 다르다 (아저씨와 총각)

- 화연이와 만지가 지하철을 타고 간 곳이 다르다 (원작소설에서는 오이도쪽이었던듯 해요.)

 

영화를 본 사람들은 미라의 아빠로 성동일씨가 잘 어울린다고 하더군요.. ::

 

등장인물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어 보았어요.

화연은 얍썁하다(거짓말과 눈물로 머리를 잘 쓰기 때문), 가식적이다( 앞에서는 친한 척 하고 뒤에서는 뒷담화를 해서), 싸이코(누군가를 괴롭혀야 사니까), 관종(관심종자라는 뜻이라네요..;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이다. 아이들은 이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대상으로 엄마를 꼽더군요)  애정결핍이다 (엄마나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천지는 소심하고 놀림을 받고 살고, 뜨게질을 잘 하며, 직접 표현을 어려워 한다, 그리고 현실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왜 현실적이냐고 물었더니 (공부를 해야 자신의 말을 신용하니 하기 싫어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이 그렇다는 거지요. ㅠㅠ 예나 지금이나 그 눔의 공부.)

만지의 엄마에 대해서는 생계형 주부이고 남편이 죽고 마트에서 일하는데 딸도 죽었고 ,곽만호에게 시달리며 바쁘고 쿨하대요. 그런데 뒤끝이 있다길래 왜냐고 물었더니 초원아파트로 이사를 한게 그렇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은 천지엄마의 입장을 이해하기 조금 어려웠던듯 해요.  좀 미리 신경을 쓰지라고 이야기 하기도 하더군요..

 

아이들에게 왜 제목이 <우아한 거짓말>일까 하고 물었더니,

'천지 때문이에요. 겉은 행복한듯 보이지만 속이 슬프잖아요.'

'천지의 죽음이라는 사실과 천지죽음의 뒷면의 진실때문이에요.'라고 이야기 하는 친구도 있었어요.

 

표지에 대해서도 한 마디씩 하더군요.

'표지가 별로에요. 차라리 빨간털실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책 속에 그 털실이 쭉 이어져 있는거에요. 그럼 아이들이 더 좋아했을텐데..' (출판사 분들 참고하세요.. ㅎㅎ)

'나비는 천지에요. 나비도 잡으면 부스러지잖아요. 천지의 이중적 모습을 나타내느라

나비가 반은 어두워요.'

'뒤에 사건이 있어서 배경이 어두운 거에요.' 하고 이야기 하더군요.

 

저와는 조금 다른 아이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아니라

제가 조금 더 자라는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