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다시 보아야 할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보고 다시 보아야 하는 책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감동적이다.

여운이 남는다.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어.렵.다.

 

난 고전문학이 어렵다. 갑자기 펑크났던(?) 고전문법이 생각난다.. ㅠㅠ  ^^::

이럴 때 느낀다. 독서량의 부족을..

 

휙휙 넘어가는 책은 아니다. 그래도 읽어야 한다. 왜? 최초의 한문소설이라서.. ?  아이들 수능이나 시험에 나올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 참 감사하게도 수업용으로 읽은 책은 아니었다. 수업용이었다면 읽어내기가 더 힘들지 않았을까?

 

초등고학년용인데도 읽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시간이 걸렸다고 해서 며칠씩 밤을 새워가면서 읽은건 아니다.. ^^:: 단지 휙휙~~ 넘어가지는 않았다는거다..)

 

책장을 덮고 나서 .. 다른 출판사의 금오신화를 만나보고픈 생각이 좀 들기도 했다.. 우선, 읽으려고 쌓아둔 책부터 일고... ^^::

 

중1친구들과 한국단편을 읽고 있는데, 무슨 얘긴지 모르겠단다. 그래서 글자만 읽고 오라고 하고 함께 읽으면서 시대적 상황과 당시의 공간적 배경 등을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느꼈을 그 무지함(?)을 함께 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너무 어렵다는 건 아니다. 작품 안에 들어 있는 시의 정서를 이해하기엔

내가 너무 '빠름빠름'의 생활을 하는 것이리라..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의 다섯작품이 실려있다.

<금오신화>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도 낯익지는 않다. ^^::

 

다음에 '금오신화'를 또 만나면 낯설지 않은 반가움을 맞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김시습은 자신이 하고픈 말을 글로 표현해 놓았구나 하고 생각했다. 뛰어난 글솜씨로 세종의 총애를 받았기에 수양대군(세조)의 계유정난을 바라보는 마음이 더 안타까웠을 것이다.

 

그런 그의 마음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등에 담고 있다.

 

다시 읽으면, 더 가까워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