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 Bed

 

존 버닝햄(John Burningham) 작가의 [The Magic Bed] 한글 번역본은 [마법 침대]인데 영문판으로 읽어도 정말 재미나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인 "존 버닝햄"의 작품입니다. 그의 특유의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담긴 그림이 무척 개성적입니다. 마치 개구쟁이 아이가 그린 듯한, 하지만 아이들의 감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그림과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입니다.

몇 년 전인가 여름 우리 아이가 "존 버닝햄과 앤서니 브라운의 원화 전시회"에 간 이후 더욱 이 책을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그 곳에서 아이와 함께 읽었던 많은 동화들을 원화롤 감상할 수 있고 또한 멋진 동화 속 장면이 펼쳐진 무대에서 놀 수 있었던 기회가 너무 좋았답니다. 우리 아이는 그림을 하나하나 보면서 무척 신기해했고 자신이 알고 있는 책에 들어있는 그림을 보면서 행복한 시간을 가졌답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를 또 가질 수 있으면 참 좋겠네요.

이번에도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가 열린다는데 지금 있는 곳에서 너무 먼 거리라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워요.
이 책을 싱가포르에 와서 영어로도 만나고, 침대에 누워 동화책을 함께 읽을 때 혹은 식탁에 앉아 아이랑 이야기를 하면서 '엄마'로 시작하는 마법 주문을 제대로 찾는다면, 싱가포르 전역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여행하고 싶다고 하지요.

낡고 작은 침대. 그래서 드디어 엄마는 침대를 버리고 아빵에게 새 침대를 사 오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시각은 어른들과 다름니다. 자신이 아기때부터 누워 온 침대가 무척 그리은 주인공.
결국 새 침대가 아닌 중고 침대를 사고 그것을 잘 이해해주는 아빠 의 모습 또한 보기 좋습니다.

이 침대는 마법침대라고 하는데 과연 그 주문은 무엇일지 참 궁금합니다. 책을 끝까지 일다보면 나오겠지 생각하고 읽었는데 끝내 작가는 주문을 알려주지 않고 이야기의 끝을 맺습니다. 아이, 오히려 이야기는 끝이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가 주문을 생각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여지를 주지요.

너무 부러운 장면입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할 수 없지만 동화 속에서 그리고 아이의 꿈을 통해 주인공과 같이 마법 침대로 여행을 떠나 봅니다.
역시 세계적인 동화작가답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꿈과 모험의 세계를 잘 그려내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도 오늘 밤 잠자리에 누워 마법의 주문을 생각해 보겠지요. 꿈 속에서 더욱 멋진 주인공이 되어 용감하게 멋지게 여행을 떠나는 모험가가 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