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손가락으로 느껴볼까요?

얼마나 예쁜지 책을 받고나서 행복했어요. 꽤 전에 신문에서 먼저 이 책이 나왔다는 말에 얼른 구입을 해야지 싶었는데, 그새 까마귀 고기를 먹었는지 제목을 잊어버리고, 다른 분이 쓰신 리뷰를 보고 잊어버렸던 책 제목을 발견했지요.

처음엔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받고 나서 책을 하나씩 보니 하나도 아깝지 않더라구요. 아주 오래도록 집에서 소장하고 싶은 그런 책이랍니다.

하얀색 바탕에 빨간 색 커다란 점. 겉표지를 보면서 과연 점이 모여 모여 어떤 것을 만들까 궁금했어요.

점자에 대해 관심이 많은 아이인지라 엘리베이터를 탈 때면 꼭 버튼에 있는 점자를 만져보고, 작년에 점자를 만든 루이 브라이에 대한 책을 두 권 읽고 또 간단한 글자와 숫자를 점자로 어떻게 읽나 살펴보았는지라, 이 책에서 손가락으로 점을 따라가며 느낄 수 있는 이야기가 얼마나 좋은지요 !

이렇게 점이 모여 모여 선이 됩니다. 단지 점자를 느끼는 것 뿐 아니라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다양하게 변하고 선이 모여 면을 이룬다는 수학의 개념까지 아이와 이야기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 되었답니다.

마치 아코디언처럼 된 책을 펼쳐서 따라가면 다양한 모양이 나온답니다. 처음에는 눈을 감고 손가락을 대고 그 느낌을 맛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아이와 함께 교대로 어떤 모양이 될지 맞춰보고,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이 책을 보다보니 실제 점자책이 궁금해졌고 또 시각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이렇게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그림책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책에 나오는 글자 위에는 점자로 똑같은 이야기가 되어있어요. 우리는 모르지만 그것을 손가락의 감촉으로 느끼며 점자로 된 이야기를 함께 배워보았지요.

이처럼 고운 책. 색감도 예뻐서 그냥 보기만해도 좋은데 또 한 번 아름다운 책을 만날 수 있었던 기쁨과 함께 온 세상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게 얼마나 축복인지 다시 한번 감사할 수 있었던 시간도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