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h is Fish

 

'물고기는 물고기야'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Leo Lionni의 멋진 그림책입니다. 흔히 Leo Lionni의 그림책을 가리켜서 '레오 리오니 우화'라고 하지요.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이야기. 정말 어린 아이들이 읽으면서 그들의 가치관을 바꿔주고 자기줄심적 세계관을 탈피하기에 좋은 내용이 듬뿍 담겨있는 동화를 많이 쓴 작가 중 하나입니다.

 

물고기가 자신을 구해준 친구 개구리를 보면서 미소지으며 이야기합니다. "You were right.네 말이 맞았어. Fish is Fish 물고기는 물고기야!"라고... 이 책의 제일 마지막 부분입니다.

역시 자신이 누구인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잘 인식하는 것이 삶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레오 리오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동화작가 중 한명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뿐 아니라 아이와 어른들에게 멋진 인생의 교훈을 주는 그의 이야기가 너무 좋지요.

다른 사람중에는 레오 리오니의 작품이 아이에게 좀 어려운 것 같다고 하는데 다행히 우리 아이 역시 레오 리오니의 작품들을 모두 좋아합니다.

 

이 책은 제가 그의 작품 중 우리 아이에게 제일 먼저 들려준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더욱 애찾이 많은 책이기도 하지요.

 

숲 언저리 연못에 사는 조그마한 물고기와 올챙이 한마리. 아직 올챙이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가운데 즐거이 헤엄을 치며 다닙니다. 참 사이좋은 친구이지요.

어느 날 아침 올챙이는 다리가 생기게 되고, 물고기와 다름을 알게 되지요. 물고기는 올챙이도 자신과 같은 그냥 물고기인줄 알았는데 변화를 보며 무척 당황해하는 것 같아요. 사이좋은 친구였던 두 주인공은 티격태격 다투기까지 합니다. 마침내 올챙이가 지난 번 개구리가 말했던 것을 기억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개구리는 개구리고, 물고기는 물고기라고 하지요.

 

신이 난 올챙이는 이제 완전한 개구리로 변하여 땅 위로 올라옵니다. 작은 물고기도 많이 자랐지만 여전히 물 속에서 헤엄을 치며 개구리가 어디로 갔을까 궁금해 하지요.

어느 날 개구리가 돌아와 자신이 본 세상을 신이 나서 이야기합니다. 항상 물 속에만 있던 물고기의 상상은 너무나 기가 막힙니다. 우리 아이는 온통 물고기처럼 생긴 소와 사람, 새 등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좋아합니다.

 

너무나 물 밖의 세상을 보고 싶어 하는 물고기는 드디어 엄청난 모험을 감행합니다. 마른 풀밭 위로 떨어져 숨을 쉬지 못하고 헐떡거리는 물고기의 모습이 무척 불쌍해 보입니다. 다행히 나타난 개구리에 의해 물 안으로 들어와 겨우 정신을 차린 물고기.

드디어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물고기의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좀 서글픈 까닭은 무엇일까요?

주어진 자신의 삶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면서 그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참 소중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