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rid Henry and the Mega-mean Time Machine

 

나도 타임머신을 타보고 싶다.

언제나 책 속에 들어있는 4편의 에피소드들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모두 다 재미있어서, 영어챕터북에 흠뻑 빠지게 만드는 Horrid Henry 시리즈이다.

이 책에서는 <Horrid Henry's Hike>, <Horrid Henry and the Mega-mean Time Machine>, <Perfect Peter's Revenge>, <Horrid Henry Dines> 이렇게 4편의 스토리가 나온다.

첫번째 이야기에선 무시무시한 늑대인간이, 두번째 이야기에선 타임머신을 소재로, 세번짼 남동생 Peter가 벌이는 통쾌한 복수를...  마지막엔 달팽이 요리와 관련된 저녁식사가 나온다.

 

아이에게 영어챕터북을 골라준다면, 남자 아이라면 이 책 시리즈를 권해도 될 것이다. 왜냐하면 책을 읽는 내내 Henry의 행동때문에 포복절도를 하게 되는 동화라서 영어로 되어있어도 아이들이 열광하며 읽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만큼 Henry의 모습은 굉장 제목 그대로 Horrid하다.

게다가 그림을 그린 작가 Tony Ross는 그런 Horrid Henry의 특징을 잘 살려 그리는 듯 겉표지그림만 봐도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에 보여지는 그림은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준다.

 

내가 부모라면, 아마도 책에서 나오는  'Henry'의 실제 부모보다 더 야단치고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Henry'의 모습은 부모의 시각으로는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영어책으로 만나기 전에 번역본을 읽은 기억이 난다. 그린북에서 나오는 <호기심 대장 헨리> 시리즈가 바로 그 유명한 영어챕터북 Horrid Henry 시리즈의 번역본이다. 몇 년 전 <호기심 대장 헨리> 시리즈를 읽으면서 무척 재미있기도 했지만, 부모의 입장에선 '도대체 이런 아이가 옆에 있다면 그 부모는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야 열광하겠지만, 역시 어른의 시각으로 바라볼 땐 조금 다른 듯 하다. 

 

그나마 자칭 모험생인 동생 Peter는 조금 나을 것 같기는 하지만, Henry의 입장에서 바라본 동생 Peter는 없느니만 못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완전 비교되는 얄미운 캐릭터.  

 

내 아이가 이렇다면 정말 끔찍할 수도 있겠지만, 책 속 주인공이라면 카타르시스를 쫘악 느끼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 역시 대리만족을 느끼게 될 것이도, 나 역시 그냥 단조로웠던 어린시절의 내 모습과 다른 말썽꾸러기 호기심 대장  Henry가 몹시도 부러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