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한 아이 입에서 갑자기 나온

"하늘 천 따 지.."

어디서 배웠을까? 물어보니 7세 언니들이 외치는 걸 들었다고 하네요.

따지는 꼭 땅쥐 를 말하는 것 같다고 키득대면서..

11월생 6살 큰아이 생일선물로 뭘 사줄까 고민하던 즈음 새알한자 공구가 떴고,

주변 초등생 학부형에게 물어보니 한자는 한글을 다 떼고 하는게 좋더라는 이야기에

지금이 적기다 싶었고 막연하게나마 아이가 좋아해주리라는 기대로 구매를 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려 새알한자가 도착한 날 씨디며 포스터며 책자

특히 책자는 색감이 예뻐서 아이들 눈에도 만지고 싶게 만들었더군요.

아이에게 교구를 먼저 들이대지 않고 택배 상자에 슬쩍 던져두고 스스로 꺼내볼 수 있게 했습니다.

"와~ 이게 뭐야? 엄마 이거 내거예요?"

응..한번 봐 볼까?

한자인지 모르는 큰아이는 우선 색칠 공부라고 좋아하며

책 한권을 꺼내서 그것도 1번이라 쓰인 책을 책상앞에 앉습니다.

 

신중하게 나무 목 한 변 한 변을 칠하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고 그날의 한자 놀이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또 한자 놀이를 하고 싶다며 먼저 책을 찾아 오더군요.

이것이 새알한자의 힘인가요?

이번엔 나무 목 자가 두개라며 그래서 숲이구나를 중얼 거리며 칠하더군요.

 

 

다음 날도 동생의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집중해서 하더라구요.

사실 큰 아이가 왼손잡이라 평소 색칠하는 걸 힘들어 하는데

신기하게도 새알한자 크레파스는 알아서 열심히 칠하더라구요.

아이들의 마음을 빼앗아서 그런걸까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주말이 되자 방임형이던 엄마

은근.. 혼자서 하긴 하는데 잘 하고 있나? (를 가장한 잘 알고 있나? 확인..) 궁금해졌습니다.

작은 아이가 낮잠 자는 시간 큰 아이가 좋아하는 점토판을 꺼내주자

열광하는 아이.

- 우리~ 노래 부르면서 해볼까? 한자동요 말야~

동요로 유도 cd까지 틀어놓고 슬슬 확인에 들어가봅니다.

- 아~ 동요 들으니 뭐 생각나는 한자 없니? 엄마는 있는데~

우리 점토로 생각나는 한자 만들어 보기 해볼까?

확인 받는 듯한 기분이었는지 잠깐 생각하더니 흔쾌히 만들어보자고 하더군요.

그리고 만들었던 한자들은

나무 목, 흙 토 자 두개였어요.

새알한자를 하기 시작하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칭찬스티커 요일란을 한자로 바꿔놓았거든요.

한자색칠하고 나선 늘 그 앞에 가서 아는 한자 찾으며 읽더니

목요일과 토요일이라며 만들더군요.

처음엔 토 자를 왕 자 처럼 만들어서 칭찬스티커 보고 확인해보라고 했더니

확인 후 고쳤어요.

지금 2권 하고 있는데

색칠하는 건 줄 알고 돌쟁이 동생이 와서 끈질기게 방해하고 같이 낙서를 해도

웃어넘기며 함께 칠하는 큰아이

지금처럼 즐겁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한자와 친해질 날이 오겠지요?

엄마표로 진행하면서 중요한 건

어제 한 걸 외웠나? 하고 확인하지 않고 아이가 즐겁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이라 생각해요.

책 7권 다 했다고 그 안에 있는 모든 한자를 다 알고 있는 건 아닐테니까요.

다만 하고 나서 잊지 않도록 가끔~ 즐겁게 확인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

그게 앞으로 제가 아이에게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게 도와주는 것일테구요.

앞으로도 우리집 한자 놀이는 즐겁게 계속 되리라 믿습니다.

도치맘카페, 새알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