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신화1.2.3] 안인희, 웅진지식하우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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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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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밤베르크 대학에서 수학하였으며, 대표적인 독일어권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게르만 신화 바그너 히틀러],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 2], 번역서로는 [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한 편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학], [그림전설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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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딘과 라그나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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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지의 제왕]의 모티프가 된 이야기가 북유럽신화이다. 온라인 게임 [라그나르크]도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로마 신화가 유럽을 대표하는 신화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책이 그러한 편견을 벗겨주고 있다. 특히 풍부한 시각적 자료가 처음 북유럽 신화를 접하는 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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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는 외적인 면에서 알프스 남쪽 지역에서 널리 퍼진 그리스· 로마 신화와 비슷하다. 태초거인과 신들의 왕 오딘의 대결구조, 반신반인(半神半人)의 영웅의 모험담 등이 유사하다. 하지만 내적인 측면에서는 다른 점이 많이 있다. 북유럽신화는 인간이 살고 있는 미트가르트(중간계), 신들이 사는 아스가르트, 지옥으로 표상되는 니플하임, 거인들이 사는 요툰하임 이외에도 다섯 세계가 더 존재한다. 라그나뢰크의 존재한다. 라그나뢰크는 신들의 황혼이란 의미로 신과 거인족의 전쟁을 의미한다. 결국 전쟁을 통해서 구시대는 종말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세분화된 공간과 시간은 북유럽 신화의 독특한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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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신 오딘의 특징만 보아도 그리스· 로마 신화와는 사뭇 다르다. 오딘은 지혜와 전쟁을 상징하는 신이다. 그는 지혜를 얻기 위해 자신의 눈을 희생하였다. 눈은 정보를 수집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지혜와 전쟁의 신이 애꾸눈이라는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다른 신들도 이러한 북유럽 특유의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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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신화의 반신반인의 모험담은 베오울프, 아서왕의 전설 같은 중세 기사도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이후로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와 같은 서구 문학과 예술의 중요한 모티프로 사용되었다고, 현대에 들어와 영화 [반지의 제왕], [토르] 등에서 사용되었으며, 그 외에도 많은 문화컨덴츠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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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에서 인류 공통의 근원적 사유형식의 원형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원형들은 신화가 시대와 사상의 넘어서 존재하는 힘의 원천이다. 이 책을 읽다가 보면, 그림의 전설, 로미오와 줄리엣, 니체의 차라투스트라, 프로이트를 떠올리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신화가 존재한다. 북유럽신화가 기독교에 의해서 종교적 기능을 상실하고 왜곡되었을지라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가 미신으로 버려둔 우리의 무가(巫歌) 속에서 우리 민족의 고유한 사유형식의 원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끝)

** 2011년 7월 중순, 정독도서관에서 열린 북유럽신화 경연회 사진임.

신화, 북유럽, 오딘, 라그나르크, 바그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