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설 [악령] 하  도스또예프스끼, 열린책들, 2009 세계문학판

 

1500쪽이 넘는 19세기 러시아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미친짓이다. 한 사람의 대사가 2쪽을 넘어가기도 하고, 아주 러시아적인

특징인 등장인물의 이름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변한다.  그런데 왜 아직 살아남아있고, 읽어보려는 사람이 있을까..

 

작가뿐만이 아니라, 책을 소개하는 많은 책에서 소개되고 있다. 수 많은 책처럼 도스또예프스키 작품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다.

그 말은 그 만큼, 이 책이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고, 지금의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종교적 측면에서 보기도 하고, 어떤 이는 돈, 자본주의가 발달하지도 않았는데, 돈이 인간을 어떻게 망치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 우리의 현실을 바라 볼 때 도움을 주는 하나의 텍스트이다.

 

프랑스 대혁명이후 유럽의 변방이였던 러시아에서는. 강력한 제국은 약화되기 시작했고, 민족주의가 대두되었지만, 관료나 부유한 상인들은 독일계 등의 이민자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공산주의, 자유주의자, 제국주의자 등의 각기 다른 성향의 사상들이 악령처럼 엉켜져 있던 시기였다.

 

그러한 시기의 러시아인들의 고민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유독 이 작품에서는 죽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자실을 한다. 나는 지금의 한국 사회가 그 당시 러사아와 크게 다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나만의 착각일까?

 

다음 읽을 책은 도스또예프스키의 작품의 정수라고 하는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다. 유명한 노작가는 이 책을 일곱번 읽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직도 갈 길은 멀고, 읽은 것은 너무 많다.

 

2011.10.17

이준입니다, 비극, 19세기, 러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