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하는 공부

저자 강유원

출판사 여름언덕

나의 ‘시니컬’은 철저하게 본질을 찾아내기 위한 방법론적인 시니컬 강유원은 회사원이다. 그리고 철학박사다. 씨네21에 ‘회사원 철학박사’라는 직함으로 글을 연재하면서부터 사람들은 강유원이 다소 이질적으로 보이는 자신의 두 가지 정체성을 병기한 이유를 궁금해 했다. 인터넷상에서 ‘로쟈’라는 아이디를 가진 러시아문학 학자에게 ‘자학적’인 명칭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던 이 논란어린 직함에 대한 강유원의 해명은 소박하다. 씨네21측에서 ‘철학박사’라는 직함을 걸었을 때 강유원은 ‘회사원’이라고 해달라고 요청했고, 씨네21은 그 두 가지를 병기해 버렸다는 것이다. 강유원의 독특함은 회사원과 철학박사라는 정체성을 뒤섞지 않고 깔끔하게 구분하면서도 어느 것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대학의 강의를 맡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