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민음사,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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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리드리히 니체 (1844-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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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시인이자, 철학자인 니체는 24세에 스위스 바젤대학의 교수로 임용되었다.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은 실존주의의 선구자로 알려졌다. 1889년 정신병의 발병으로 어둡고 괴로운 말년을 내면서, 인간의 삶에 대한 순수한 사랑으로 저작에만 몰두하였다. 저서로는 <권력에의 의지>, <반시대적 고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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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카프카 <변신>의 시작과 끝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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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신간(新刊)을 읽지 말라고 한다. 아직 검증 안 된 책을 읽는 것보다 동시대뿐만 아니라 전시대부터 읽힌 책이 더 좋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고전(古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하지만 고전은 읽기가 어렵다. 최초의 한글신문은 1896년 서재필 박사가 창간한 독립신문이다. 신문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대중들이 읽는 것이지만, 현대인이 읽기에는 문체나 문법 때문에 그 뜻을 알기가 쉽지 않다. 외국어로 쓰인 옛날 책을 번역한 고전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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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 어려운 고전 중의 하나이다. 책의 첫 장에 이렇게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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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를 위한, 그러나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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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본문 내용처럼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하는 책이지만, 아무나 이해할 수 없는 책’ 하지만 한 번쯤은 꼭 일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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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늙은 성자는 숲 속에 있어서 신이 죽었다는 소식조차 듣지 못했구나! (본문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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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즐거운 학문>에서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선언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확실하게 신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다시는 신에게 구원을 애걸할 수 없다. 현실을 직시하고 살아가야한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로 변신 우리에게 말을 건다. 그러나 그 차라투스트라도 변했다. 조로아스터교의 차라투스트라는 선과 악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도덕의 창시자에서 도덕의 몰락과 새로운 세계의 시작을 알리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로 변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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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이여, 간곡히 바라노니 대지에 충실하라. 그리고 하늘에 대한 희망을 말하는 자를 믿지 마라! 그들은 스스로 알든 모르든 독을 타서 퍼뜨리는 자들이다. (본문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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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에 충실하라, 니체는 현실에 충실하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는 현실과 맞서지 않고 <변신>해서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왜 그럴까? 프란츠 카프카도 그의 저서<변신>에서 변신한다. 카프카는 주인공 그레고르로 변신하고, 그레고르는 벌레로 변신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시초라고 여겨지는 카프카는 니체를 매우 존경했다고 한다. 카프카도 니체처럼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았다. 막막한 현실이지만, 벌레로 변신해 무의미한 최후를 맞이하는 것보다 그래도 현실은 살만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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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고전이지만, 이리저리 생각의 끈을 놓지 않고, 나만의 세계를 만들며 읽어가는 것도 고전의 재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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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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