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포 피시, 폴 그린버그, 시공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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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폴 그린버그

1967년 미국에서 태어나 현재 뉴욕에 사는 작가이다. 2005년부터 정기적으로 뉴욕 타임즈에 생선·양식업·바다의 미래에 관한 기사를 쓰기 시작했으며, <포 피시>로 2011년 미국 식품계의 오스카상으로 알려진, 제임스 버너드 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Leaving Katy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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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먹을거리에서 존중받아야 할 생명으로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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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문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쥘 베른의 대표작 <해저 2만 리>를 읽다 보면, 노틸러스호의 선장 네모가 해저 농장을 방문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소설은 1870년에 초판이 발간된 것이다. 한 위대한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가, 2010년대를 사는 우리의 현실이 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 작품은 과학의 발전에 따른 부작용으로 환경 파괴, 인간성 상실 등에 대한 경고가 곳곳에 등장하는데, 그 부분은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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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광우병과 구제역으로 때문에 육류의 소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어류의 소비량이 증가하였다. 물론 얼마 전 일어난 일본의 원자사고 탓에 생선마저 경계의 눈초리로 보는 이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육류소비에 관한 문제는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 출판된 이후 많은 매체에서 문제점들이 이야기돼 왔다. 그래서 다음으로 찾은 완벽한 식품이 어류이다. 하지만 어류도 종말을 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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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서구인의 식탁에 가장 자주 오르는 연어, 농어, 대구, 참치의 근원과 (양식에 의해) 생산되는 과정을 추적해서 알게 된 문제점들을 이야기한다. 4가지 어류 모두 인간이 환경파괴와 무분별한 남획으로 자연 개체 수는 줄어들고 있으며, 양식에 적합한 개체만 일부 늘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양식에 적합한 DNA를 가진 개체와 오염된 환경과의 상호 작용으로, 육상 가축에서 발생하는 구제역이나 광우병 같은 어류 전염병이 발생하고 있다. 이것이 무공해의 완전식품이라고 광고하며 팔리고 있는 어류들의 감추어진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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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무분별한 남획과 무분별한 양식은 어류를 하나의 살아 있는 생명체가 아닌 공산품으로 만들고 있다. 애니 러너드의 <물건 이야기>에서 이야기하는 추출·생산·소비·유통·페기의 과정을 거치는 물건으로서의 생선만이 존재하게 된다. 결국 치명적 순환구조를 통해서 양식 어류는 우리 자신과 지구를 파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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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어업을 감소시키고, 어업금지구역을 지정하고, 관리할 수 없는 종을 보호하고, 먹이사슬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되면 생선가격은 지금 우리가 먹는 한우가격처럼 오를 수도 있다. 어떤 기념일에 맞추어서 대구탕을 먹는 상상이 유쾌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 시각으로 본 이야기이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 삼 세계 국가들에게 낚시마저 금지하려 든다면,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인가. 약자의 눈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끝- 201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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