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이야기] 애니 러너드, 김영사, 2011

 

1. 저자에 대해서

 

미국 바너드 대학에서 도시계획과 환경학을 공부하고, 세계반소각연맹 · 그린피스 등에서 일했다. 20년 이상 물건과 소비, 환경의 영향 등을 조사했다. 물질의 일생을 중심으로 물질 경제의 5단계를 “물건이야기”라는 동영상으로 만들어 전 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2008년 [타임]의 환경 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 소비문화의 변화가 지구를 살린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물건은 원유나 목재 같은 원자재가 아니라, 대량생산되는 제품을 의미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상품 중에 과도하게 포장된 것, 독성물질이 들어간 것, 지구를 파괴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 문제의 시작은, 이러한 물건을 사용하는 개인의 잘못된 삶의 방식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망가진 시스템이라고 한다. ‘취하고-만들고-버리고’는 치명적 순환구조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물건의 순환구조는 추출, 생산, 소비, 유통, 폐기의 5단계를 통해서 설명할 수 있다. 저자는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지적하면서, 물건의 사용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사용하자고 주장한다. 물건의 진정한 가치는 실재 생산에 투입된 비용과 숨겨진 외부화된 비용을 포함해서 측정한다. 저자는 특히 숨겨진 외부화된 비용, 즉,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이나 근로자들이 오염에 노출되어 부담하는 의료비 등을 포함하는 것을 올바르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견해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보호 같은 자연보호에 집중하는 전통적 환경론자들과는 전혀 다른 시각이다. 경제와 환경은 서로 연결된 시스템으로 지구가 가진 자원의 한계를 인식하고 순환구조의 단계별로 적극적인 의견 참여와 소비 생활의 변화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광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한 것을 바탕으로 단계별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서, 이 책을 읽는 우리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금반지 하나를 만드는데 유독한 광산폐기물이 20톤이 나온다고 광산노동자에게 일을 그만 두라고 할 수는 없다. 이 책을 읽는 개개인이 조금씩 변화하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책의 끝 부분에 [중고를 사거나 아예 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라는 문구가 있다. 우리 주변에도 재활용 판매점이 있다. 특히, [아름다운 가게]는 비영리단체에서 운영하면서, 질 좋은 중고 제품을 중국산 싸구려 제품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그 가게에 있는 물건들 대부분은 개인 기증을 받은 물건들이며, 판매수익금은 모두 공익을 위해서 사용된다. 이러한 곳에서 중고물품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일도 좋은 일이지만, 이러한 곳에 중고제품이 점점 줄어드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게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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