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자전거 여행] 김남중 저, 허태준 그림, 창비, 2009

 

1. 저자에 대해서

 

1972년 전북 익산 출생으로 원광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자존심]으로 올해의 예술상을 받았으며, 저서로는 [기찻길 옆 동네], [바람처럼 달렸다],[미소의 여왕], [살아 있어니] 등이 있다.

 

2. 우리 삶은 자전거 여행이다.

 

주인공 호진이는 엄마와 아빠의 이혼 결심에 무작정 집을 나와 삼촌을 찾아간다. 삼촌은 집안에서 무능력자 취급받는 불량 삼촌이다. 호진이는 여러 가지 사연으로 모인 사람들과 광주에서 시작해서 부산을 거쳐 강원도로 가는 자전거 여행에 참여하게 된다.

··· 그 어느 바람도 내가 만들어 낼 수 없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맞이하는 바람은 내가 몸을 움직였기에 느낄 수 있는 바람이라는 점이다.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 본문 40쪽)

 

얼마 전 읽었던 책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책의 저저는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독서란 노력하지 않는다면 얻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 것일까? 단순히 육체적 노력이면 해결되는 것일까? 육체적으로 본다면, 자전거를 타고 초등학생이 전국 일주를 한다는 것은 조금 무리한 설정일 수도 있다. 만약 [불량한 도보 여행] 이라면 어떠했을까?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이런 공상에 사로잡혔었다.

왜 자전거를 타야만 할까?

걸어서 전국 일주를 한다고 해서 주인공이 깨달음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자전거는 잠시라도 쉬면 쓰러지기에 쉼 없이 전진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렇기에 자전거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감동은 좀 더 강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끝없는 자전거의 도전을 받으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 인생을 닮아 있는 것 이다. 우리의 인생도 중간에 쉬면 그냥 바닥으로 떨어져 버리기에 우리는 조금이라도 앞으로 전진 할 수 밖에 없다.

소설 속 자전거 여행자들이 가진 문제들은 우리의 현실이다. 자전거를 타고 큰 산을 넘어갈 때처럼 조금씩 전진한다면, 우리 속에 응어리진 한은 땀방울 속에 녹아내리고, 자전거를 타고 자연과 소통하듯이 우리도 우리 인생과 소통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름 값이 올라가고, 웰빙 바람이 불면서 자전거 타기가 유행이 되었다. 서울만 해도 곳곳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기고, 정치인들도 자전거를 타고 소통을 하는 시대이다. 자전거이 시대의 화두이며, 소통의 도구이다. 우리의 인생살이는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즐거울 수도 고통스러울 수도 있기에 일단 자전거를 타고 한번 바람을 느껴보고 인생을 뒤돌아보자. -끝-

 

 

 

 

자전거여행, 소통, 이혼, 극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