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 중독 탈출기 ] 이재용, CUP. 2011

 

1. 저자에 대해서

1965년 대구 출생으로 포스데이타, 삼성전자에서 일하다가 1995년 미국 스프린트사, 싱가폴 텔레콤, 브리티시 텔레콤 등 외국계 통신 회사에서 통신전문가로 일하였다. 2007년 q밴쿠버 Trinity Western University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마치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2. 사이버스페이스의 이해와 중독

 

사이버스페이스는 영화 [매트릭스]의 원저자 윌리엄 깁슨의 소설 [뉴로맨서,1984년작] 3장에 처음 등장한다. 그는 ‘인류가 보유한 모든 컴퓨터 뱅크에서 끌어낸 데이터의 시각적 표상, 상상을 초월한 복잡함, 정신의 비공간 속을 누비는 빛의 화살, 데이터로 이루어진 성군과 성단, 멀어져 가는 도시의 불빛 ···.’으로 정의했다.

[뉴로맨서],[매트릭스] 등의 소설은 인간 세상을 지배하려는 사이버스페이스 속의 절대자를 상상하고 예견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실제, 그런 지배자의 그림자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지금 어느 한순간도 컴퓨터 네트워크가 없는 사회나 국가가 운영될 수 없으며, 인터넷 중독이라는 새로운 페스트가 창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사이버스페이스의 발전은 화약과 인쇄술의 발명에 비견되는 아주 중요한 발명임에 틀림이 없다. 화약의 발명으로 중세 봉건 제도가 무너져 버렸고, 인쇄술의 발전으로 신들의 세계에서 인간 중심의 세계로 넘어 오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 즉 사회적 경험이 있는 이들이 중심이 된 변화였다.

하지만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신세계에서는 사회를 주도하는 장년층은 디지털 이주민에 불과하며, 나이가 어리고 사회적 경험이 없을수록 최선봉의 디지털 원주민이 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1980년대부터 컴퓨터를 조립하고 간단한 프로그래밍을 시작하고 현재도 통신전문가로 활약한 저자이지만, 자신은 디지털 이주민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디지털 이주민이 발견한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신세계에서 디지털 원주민으로 커지는 우리 아이들은 밀림에 홀로 버려진 아이와 다를 것이 없다. 수많은 위험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그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 못한다는 자체가 문제이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의 컴퓨터 사용 시간만을 통제함으로써 위험에서 빠져 나오게 할 수 있을까? 밀림에 버리진 아이에게 몇 시간만 밀림을 돌아다니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듯이, 우린 그들에게 생존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원론적으로 독서는 고차원적 사고인 ‘메타인지’를 가능하게 한다고 하지만, 3차원 공간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1차원의 책을 준다고 ‘메타인지’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내 가슴을 열어 그들을 품어 주고 따스한 말로 그들의 가슴을 녹여 주는 대화가 제일 나은 방법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대화를 위해서는 부모도 노력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 밀림 속 원주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것처럼, 우리도 공존을 위한 이해와 연구만이 그들을 중독에서 벗어나게 하고, 사이버스페이스를 유익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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