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말로도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다.
표지의 어구는 보이지 않는 언어폭력의 무서움을 깨닫게 하는 말이다. 
누군가에게 모욕을 주는것을 삶의 기쁨 중 하나로 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도착된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타인을 모욕하면서 비정상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습성이 우리주위에 일상화되어 있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 책은 ’보이지 않는 도착적 폭력’ 이라는 제목처럼 삶 속에 스며들어 일상화 되어 보이지 않게 되어버린 폭력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최종적으로 피해를 당한 사람만 있고, 가해한 사람의 증거는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대개 텔레비젼에 나오는 심각한 폭력이 아닌 폭력은 우리 주위에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그것을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지 못한다. 피해자임에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 역으로 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고통을 제대로 치유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혼란과 배신감을 느끼고 자신이 당한 것처럼 도착적 대응을 하게 되어 폭력이 폭력을 낳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 책은 일상화되어 보이지 않는, 제대로 인식하기 힘든 심리,언어폭력의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가정과 사무실등 생활반경에서 일어나는 보이지않는 폭력이 끼치는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가정폭력과 간접적인 근친상간, 사무실의 성희롱 등 보이지 않는 폭력들은 피해자들에게 이루 말할수 없는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느끼게 하며 심한경우 우울이나 외상성스트레스장애 등을 유발시킨다. 그들에게 보호망은 거의 없는것이나 마찬가지고 무방비 상태로 그것들을 견뎌내야 한다. 사회에서는 사회성이 없다는 말로 매도하고, 법적대응을 하기에는 증거부족에다 들어가는 비용은 물론 정신적 고통등으로 피로해진다. 사회와 회사는 이들의 고통을 나몰라라 방임하고 한편으로 동조하고 있는 것이다.



도착적 폭력의 공격자들은 피해자들을 조롱하고 약점을 들추거나 가능성을 박탈하는 등의 방법으로 피해자를 비하하여 불안감을 조장한다. 또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왜곡시키고 중간에서 이간질한다. 특히 권력남용은 도착적 폭력의 대표적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도착적 공격의 특성은 공격자가 피해자의 상처받기 쉬운 부분을 정확하고 집요하게 겨냥한다는 것이다. 마치 등반가가 암벽을 올라가기 위해 암벽의 균열에 자일을 거는 것과 마찬가지로 도착자들은 피해자의 균열을 이용한다. -150 p 가해자들은 상대방의 약점에 대해 아주 날카로운 직관을 가지고 상처를 입힌다. 

저자는 도착적 폭력의 가해자 성격특성으로 자기애의 도착과 과대망상, 책임회피, 편집증을 들고 있다. 반대로 피해자들의 특성은 매저키즘, 우울증과 자책감, 모성애를 들고 있다. 대부분 매저키스트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피해자가 되는데 공격자들은 피해자들에게 역으로 그러한 면을 주입시켜 책임을 떠넘긴다. 실제로 피해자들은 뚜렷한 이유도 없이 자괴감에 빠져 자기 스스로를 학대하게 된다.  피해자들은 무력감에 빠져 대응할 기력을 잃거나 큰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상처들로 인해 피해를 입는다. 만약 공격자와 같은 방식으로 복수를 하거나 대처한다면 결국 도착자가 되는 것은 피해자 한 사람뿐이다. 도착자는 피해자의 반발을 역으로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도착적 폭력에 대항하는 방법은 현재 상황을 탐지하여 주변의 자원을 이용해서 도움을 청하고, 정신적으로 저항하여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최후 수단은 법적 저항 방법이다. 그리고 다 끝난것이 아니라 심리치료를 권한다. 심리치료 시 상처에 직면하여 죄의식을 극복하고, 고통을 수용하고 극복하여 자기효능감을 갖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위에서 벌어지는 도착적 폭력은 누구나 겪을 수 있다. 단순히 남의 일이라 치부하기보다 암묵적 동조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사회의 인식이 그러한 폭력에 대해 강경해질때  더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