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0년쯤 전이었던가 가수 이상은의 <비밀의 화원>이라는 노래를 접했다. 멜로디도 경쾌하고, 노래도 너무 감미로웠다고 해야할까?

학교 다닐 때 처음으로 비밀의 화원을 접했다. 그 때는 물론 순정만화였다.

시대적인 배경이 조금은 담겼지만, 감성을 촉촉히 적시는 로맨스였던 기억이 있다.

붉은 장미로 가득한 화원..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황홀할 거 같긴했다.

2005년이었던가? 일본에 가서 장미화원을 본 적이 있었다. 처음 보는 장미도 눈에 띄였고, 향이 정말 좋았었다. 물론, 장미를 심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풍성한 느낌은 없었던 거 같다.

 

시골집에 엄마가 넝쿨 장미를 심으셨었다. 담을 타고 탐스러운 장미 송이가 피어나는 것을 볼 때는 정말 예뻤다.

 

만화책의 기억이 순정이었기에 10살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란 생각을 못했었는데..

10세 초반 아이들의 우정과 희망을 볼 수 있었던 거 같다. 

 

부모를 잃고 낯선곳에서 새로운 생활이 시작된 메리와 그녀가 만나게 된 새로운 생활에서의 삶. 등이 굽고 얼굴을 볼 수 없는 고모부, 메리에게 생기를 심어준 하녀 마사와 그녀의 가족들, 벨 할아버지 그리고 디콘과 콜린, 그리고 그녀의 새로운 삶의 황무지와 비밀의 화원..

 

너무나 허약해 히스테리를 부렸던 콜린은 메리의 모습과 닮아 있었고, 동물들이 잘 따르는 디콘은 너무나 의젓하고 믿음직스러웠다.

그리고, 셋이서 가꾼 비밀의 정원과 생기있는 삶을 찾은 메리와 콜린..

 

셋의 우정은 정말 예뻐보였다. 우리 아이들도 자라면서 비밀을 나누면서 서로 의지하고 서로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좋은친구들을 만나 풍요로운 삶을 살았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