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닮은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내 삶이 아닌 나와 닮은 이의 삶을 살아 보는 재미는 어떨까?

혹시 쌍둥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을 했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어렸을때였고, 그 때마다 우리 가족이 아닌 다른 가족이 있을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혼자 상상의 나래를 폈었다. 원래는 부자집에서 태어났는데, 어떤 사정으로 인해 아무도 모르게 아는 사람한테 맡긴 것이 지금 부모님이고, 성인이 되면 난 나를 낳아 준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 집에 가서 내가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고,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상상은 점점 나만의 소설을 만들어 냈다.

그러면서 작은 로맨스도 곁들였고..

 

지금은 학창시절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조차 잊고 살아가고 있는데..

이 책을 보는 순간 학창시절 정말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현실과는 또 다른 나만의 삶을 상상하면서 한편의 소설을 완성했었던 그 때가 떠올랐다.

 

헤어스타일 하나로 너무나 유명한 베니 스핑크스와 닮은 모습으로 광고를 찍게 되고, 베니 스핑크스와 서로 생활을 바꿔 보는 계획을 세워 실천을 하고, 납치가 되고..

 

평범한 일상의 평범했던 삶이 한순간 바뀌게 된다면 어떨까?

위기의 상황이 닥친다면 그 위기의 상황을 어떻게 바꿔 나갈 수 있을까?

 

자아를 찾아가는 주인공 빌의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내 아이가 자란 후의 모습은 어떨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위기에 처하면 주저앉기 보다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갈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소망이 생겼다.

 

문득, 내 아이들도 나처럼 평범한 부모보다는 돈 많고 능력이 있는 부모를 원할 때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땐 내 기분은 어때질까?

부모를 선택할 수 없는 삶이기에 내 아이들이 행복한 상상을 하는 것은 좋지만, 부모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으며 건강하게 성장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