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볼 때 놓치기 쉬운 부분이 표지가 말하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책 표지를 펴 놓고 봤더니, 이런 모습이네요..

코끼리가 제일 눈에 띄었던지 코끼리 있다고 말하는 아이..

표지만 보고는 도대체 무슨 내용일런지 감이 잡히지 않네요..

 

겨우 비누 하나 때문에 우리 휴가가 완전히 망쳤어요.

어떻게 된 줄 아세요?

이 믿기 힘든 모험을 한번 읽어 보세요.

적어도 두 번은 읽어야 해요.

 

라고 씌여 있네요..

도대체 비누 하나 때문에 휴가를 망쳤을까? 궁금증이 생겼죠..

 

표지를 넘기니 온통 주황색이에요..

주황생은 위험을 나타날 때 사용되는 색이죠. 차를 견인하는 모습도 보이고, 사람들이 몰려 가는 모습, 정말 여러가지 모습들이 보이는데 전체적으로 좀 어수선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표지에서 받은 느낌도 약간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주의사항-

 이 책을 처음 보면 고개를 갸웃할 수 있어요.

걱정 마세요. 그게 제대로 보는 거예요.

단, 차례대로 한 장 한 장 봐야 해요.

다 본 다음에는 다시 처음부터 책을 보며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사건들과

그 사건들의 원인과 결과를 찾아보세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 사건들이

무릎을 탁 치게 할 거예요.

 

주의사항이 이렇게 씌여져 있는 책이 없어서 정말 궁금했어요..

그렇지만, 아이들과 책을 볼 때는 항상 아이들은 그림을 보는데 저는 글자를 읽어 주게 되더라구요..

이 책도 마찬가지로 책장을 넘기며 그림보다는 글을 먼저 읽고 있었어요.

비누 하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표지에 있었음에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땐 비누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그냥 활자만 읽었죠.

주의사항에 나와 있는대로,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고, 이게 뭐지 싶기도 했어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거든요..

 

이렇게 고마가 떨어뜨린 비누가 그림에 나와 있음에도 활자로 된 부분에 비누 이야기가 없다고 그 부분을 놓쳐 버렸다죠..

책 거의 끝 부부네 등장한 외계인, 그들이 비누 때문이었다는 말을 하기 전까지는 이야기의 흐름을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거든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 사건을 하나하나 살펴 본 다음 다시 책을 보았어요..

그랬더니 그 때서 비누 하나가 눈에 들어오고, 비누로 인해 벌어진 믿지 못할 일들이 눈에 보이더라구요..

이 책은 한번만 봤을 때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었거든요..

그런데 반복해서 보면 볼수록 작은 부주의 하나로 발생된 믿지 못할 불행들이 참 크게 부풀려 진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나비효과>라고 하죠..

긍정적인 효과가 아닌 부정적인 효과여서 조금 안타깝긴 했지만..

모든 것을 바로 잡아 준 외계인 덕에 휴가지에 도착한 가족들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