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키우면서 보내는 시간 동안 나 자신을 꾸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제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컸다고 생각하고 난 후 나 자신을 꾸미려는 화장대에는 유통기한 지난 화장품들만이 놓여 있었다.

비단, 내 얘기만은 아닐 듯 싶다. 나보다는 아이들이 우선이 되어 사는 삶속에서 먼지만 쌓여 있는 화장품을 만나는 순간 이걸 써야 하나 버려야 하나 고민이 되지 않을까?

어느 순간 거울을 봤을 때, 풋풋했던 내 모습은 사라진지 이미 오래인 듯이 낯선 모습의 나를 만나기도 하고,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에 이젠 나를 위해 투자를 하기로 맘을 먹었다.

그런데 시중에서 만나게 되는 화장품들은 정말 그 기능도, 종류도 다양하다.

나만을 위해 투자를 하는 것임에도 기왕이면 가족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었으면, 아이들도 사용이 가능 한 것이었으면 하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내 것을 구입하기 보단, 가족인 우리의 것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천연스킨케어마법>이 눈에 띄였던 것은 허브를 좋아하는 게 한 몫 했던 것 같다. 천연의 향으로 나만의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고, 우리 아이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참을 느낄 수 있었다.

기존에 잡지들을 보다보면 한 두개씩 천연화장품 만드는 법이 나왔었는데, 많이 어렵지 않았던 기억이 났다.

그래서 겁없이 책을 보면 그대로 쉽게 따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내 겁없던 생각은 목차를 보는 순간 이걸 다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면서 정말 너무 쉽게 생각했구나 싶었다.

 

이 책은 기본정보를 통해 기본재료와 도구, 계량하기와 블렌더 사용요령을 다뤄주고 실전 정보와 필독 정보 재료 사전을 통해 천연 비누와 화장품에 관한 내용들을 전해 준다.

또한 플러스 페이지를 통해 각질용 스크럽, 젤, 크림과 남자 스킨케어, 헤어제품과 선물용 제품들도 만날 수있다.

보습, 주름개선, 미백, SOS 얼굴에 뭐가 났을 때로 나뉘어져 천연비누와 천연화장품, 천연팩 만드는 법을 담고 있는 책은 내용만을 봤을 땐 정말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정말 천연스킨케어에 대해 단 한번도 접해 본적이 없는 생초보인 나는 재료구입부터, 도구와 계량하는 방법도 너무 어려웠다.

다양한 종류의 오일류와 플로럴 워터류, 에센션오일과 유화제, 보습제와 점증제, 계면활성제, 기능성재료와 추출물 등 새로운 내용들이 너무 많았다.

 

천연화장품 만드는 것을 너무나 쉽게 생각했던 탓에, 하나의 제품을 만들 때 들어가는 재료들이 많음에 놀랐다.

천연화장품은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아 유통기한이 짧다는 것만을 알았던 까닭에 이 책은 정말 새로운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럼에도 쉽게 스킨케어제품을 만들어 볼 엄두는 낼 수가 없다.

 

아마도 문화센터 강좌 등을 통해 먼저 천연스킨케어 만드는 법을 접했더라면 활용하기 좋을 책이었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