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이라는 단어가 아주 큼지막하게 첫장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이 책은

어릴때 누구나가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상과 선입견등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나와 다르게 생겼을 거인...내 주변 사람들과 달리 아마..괴물이지 않을까...식성은 사람을 잡아먹을꺼야..라는 식으로

작게 시작된 상상과 선입견은 조금씩 조금씩 그 크기가 커져만 가잖아요.

이 책을 읽어주는 동안, 저는 어릴 적 나와 차림새나 생각이 다른 친구들은

마치 외계인처럼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었던 기억이 새롭게 나더군요.

작은 생각의 차이가 나중에는 점점 거리가 멀어질 수록 내 머릿속에서의 거리는 더욱 더 멀어져서

그 친구들과의 거리는 천리, 만리로 멀어졌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 어른이 되고 나서 생각해보면 그 친구들과 나는 생각이 다를 뿐 똑같은 세상에서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걸 안답니다.

이 책 속 스위트피와 부갈루 두 아이는 숲속을 여느 아이들처럼 손잡고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이야기의 주제가 '거인'이 되고 긍정적인 스위트피는 거인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만을 갖고 있는 부갈루의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거인은 보기만 해도 기분 나쁜 괴물이야. 이빨들은 불쑥불쑥 튀어나왔고 손은 갈고리처럼 생겼어"

부갈루는 거인을 본 적이 있을까요? 부갈루는 자신이 만들어놓은 상상의 세계속 거인들의 부정적인 모습만 꺼내고 있어요.

부갈루의 거인에 대한 이상한 생각들은 점점 커져만가요. " 거인들이 먹는 건...너와 나 같은 사람들이야"

"거인들은 우리같이 느낄까?"라는 말에 부갈루는 나무를 발로 툭 차면서 "이정도일꺼야"했는데 바로 거인이 쓰러진답니다.

거인이 눈 앞에 나타나자, 이제까지 부갈루의 말만 귀기울이던 스위트피가 소리치지요.

"거인들에 대한 건 모두 거짓말이야. 거인들도 너처럼 느껴. 네가 거인에게 상처를 주었어"

상상만 하던 거인이 눈 앞에 나타나자 부갈루는 당황했지만 거인을 향해 손을 내밀어요. " 우리 같이 소풍갈래?"

이 한마디만으로도 거인은 두 작은 꼬마들의 친구가 된답니다.

마지막에 부갈루가 거인에게 소풍을 권하는 부분이 참 마음에 들어요.

어쩜...그냥 무시하고 달아날 수도 있었을 텐데...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손을 내미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나와 같지 않은 외모와 성격과 환경의 친구들을 밀어내기 보다는 이렇게 같이 소풍을 떠나듯이 손을 내밀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 아이도 나와 다르다고 어떤 선입견을 키워가지 않는 마음이 오픈된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