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한 부분이 있죠.

아픈 기억을 저장하기도 하고, 행복한 기억을 저장하기도 하는...

그 공간이 있어서 우리는 과거의 즐거운 일을 다시 떠올려보고 싶을때 이미 지난 지 오래지만,

그 때를 떠올리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이지만..

과거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고통스러운 일은

떠올리고 싶지 않아도 떠올리게 되는 아이러니한 동전의 양면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이 <기억은행>이라는 책은 한 아이(호프>를 통해 내면의 고통을 그려내고 있는 책이랍니다.

호프의 동생..허니..를 부모는 자꾸 성가시게 한다는 이유로..

먼지 날리는 도로위에 버립니다..

우리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일수 있겠지만..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도 없는 일이기도 하지요.

중요한 것은 부모의 행동과는 별개로, 호프가 사랑하는 동생 허니에 대한 그리움의 고통속에서

어떻게 벗어나려고 몸부리치는지...또 호프의 기억속의 어떤 것이..호프를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애를 쓴다는 것이랍니다.

 

동생을 잃어버려서 호프가 슬픔에 잠긴 것도 모르는 부모를 등지고,

호프는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일을 겪게 됩니다.

호프의 기억장치가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기억은행 사람들이 알고 찾아온 것이죠..

정이 없는 부모들을 떠나 기억은행 사람들을 따라 떠나는 호프..

호프는 어떤 여행을 하게될까요.

 

이 책은 뉴베리상을 받은 작가와 그 작가와 오랜작업을 같이한 그림작가의 작품입니다.

첫페이지의 베게를 안고 이불밖으로 나오는 호프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도 같아요.

호프가 아픈 기억속에서 겪는 일들은 마치...우리의 어린시절의 모습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어떤 기억을 지우고 싶고, 어떤 기억을 다시 되살리고 싶은지..잠시 생각해보는 이야기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