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은 개인에게 필요한 것이기도 하고 불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이사를 하다보면 언제 이렇게 짐이 늘어났지 싶다. 하지만, 막상 버릴려고 하면 버릴 것이 없다는 것이 물건이다. 누군가는 한동안 못보게 숨겨놓고 그래도 기억이 난다면 버리지 말라고 하고 반대의 경우엔 불필요한 것이 라고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그렇게 물건을 버리지 못할까? 이런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오늘 읽은<잃어버린 것들의 수집가>는 왜 버리지 못하는가...에 대해 생각을 한 번쯤 하게 만든다.

주인공 앤서니는 오래 전 약혼녀를 잃고 혼자 살아가는 노인이다. 작가이며 취미는 누군가 잃어버린 물건을 수집(?)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수집을 하게 되었을까? 약혼녀가 세상을 떠나기 전 앤서니는 약혼녀 테레즈로 부터 받은 선물을 잃어버렸다. 약혼녀에 대한 미안함일까? 아님 잃어버린 그 물건에 대한 공허함일까? 아니다, 앤서니는 자신이 가장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의 그 감정을 알기에 누군가도 자신과 같을 거라는 ...그렇기에, 잃어버린 물건들을 서재에 보관한다..언젠가 그 주인들에게 찾아갈 그 순간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 날은 앤서니에게 오지 않았다.

로라의 삶은 자신이 선택한 그 순간부터 엉망이 되었다. 누구나 삶은 선택하고 후회하고 다시 일어서고 살아간다. 로라는 이른 나이에 결혼과 이혼을 겪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러던 중 앤서니의 비서로 일을 하면서 집과 앤서니를 보살피게 되면서 로라는 앤서니로 부터 전 재산을 받게 되고 동시에 자신이 하지 못했던 임무를 맡기게 되면서 로라의 삶은 차츰 변화되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또한, 과거의 어느 시점과 교차하면서 보여주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인 듯 하지만 결국 하나가 되어 만났을 때...그 뭉클함이란......

작은 물건이라도 자신에게 의미가 있던 것이 없어졌을 때 그 마음은 어떤 단어로 표현을 할 수 없다. 40년 동안 누군가의 소중한 물건을 모아두었던 앤서니...그리고 그 물건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을 때면 처음 그 물건을 봤을 땐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 알고 나면 소중했겠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그건 단지 물건이 아닌 그 물건에 부여된 의미라는 사실이다. 잔잔하고 사랑에 대한 아련함을 묻어나게한 소설 <잃어버린 것들의 수집가> 영화화 된다면 참 따뜻한 분위기 일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