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이야기하면 <사무라이디퍼 교우>가 떠오른다. 그림체도 멋지기도 했지만 내용이 깊이 들어갈 수록 생각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갔고, 더불어 두사람의 혼이 서로 바뀌어서 존재한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오늘, 만난 이 책은 펼치기전 꽃미남들이 등장한다는 소개글에 혹했고, 단순히 유쾌한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할 무엇인가를 던져준 책이다.  시대적 배경은 일본의 막부 말기가 끝나고 문명개화의 막이 열리는 시대이다. 그렇기에 , 무사들의 설 자리가 잃어가고 있어 그들의 반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무사들이 자신의 위치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니다. 죽는자가 있으면 반드시 생존자가 있듯이 이 위기에서도 그 중 '쿠모우 신사 쿠모리가'의 삼형제이며, 이제부터 형제을 만나러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들 삼형제의 일은 도망친 죄수를 잡아 들여 감옥으로 돌려 보내는 안내인이다. 여기서 , 삼형제중 장남인 '텐카'는 그 누구보다더 강하다. 그렇기에 차남인 '소라마루'는 항상 형에게 뒤쳐진 자신의 모습을 한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설정이다. 그리고, 죄수들이 도망쳤다던 애기를 듣고 차남은 동생과 함께둘이서 찾아 나서면서 자신의 나약함을 알게되고 그러면서도 언제나 자신을 기다려주고 봐라봐준 형의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 결국, 형의 도움으로 죄수를 붙잡게 되면서 울기도 하지만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어, 차남인 '소라마루'가 죄수를 잡는 과정에서 보여준 꿈의 한 일부분이다. 죄수에게 공격을 당해 한순간 기절했을 그 순간에 그의 수면속에 가면을 쓴 사람과 그 주위로 사람들이 죽어 있는 모습을 보게된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그 가면을 쓴 사람이 처음 죄수를 감옥으로 돌려 보냈던 그곳에 갇혀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이 형제들과 그 남자의 관계가 앞으로 크게 좌우 할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형제들의 애기는 책의 중간부분에서 끝난다. 그 다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메이지보다 600년 전 시대의 애기가 등장하는데 '쿠모리가'의 형제의 조상이야기를 볼 수 있다. 현재 이들과는 깊은 인연은 있지는 않지만 나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배경은 애니<이누야사>를 즐겨 본 사람이라면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는 소재이다. 그만큼 도깨비니 유령이니 하는 존재가 등장한다는 이야기이다. 300년 마다 요괴인지 요물인지 알 수 없는 오로치는 인간의 몸을 매개치로 삼아 부활을 하며, 그 오로치를 퇴치하고 봉인하는 것이 바로 '쿠모리가'의 조상 '쿠모우 카게미츠'와 인간이 아닌 '식신'인 '보탄'이다.

 

여기서 보여주는 내용은 오로치를 잡고 사라질 '보탄'과 그녀를 사랑한 음양사인 한 남장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언젠가는 사라질 것을 아는 두 사람의 모습이 더 애달프게 다가왔었고, 마지막 순간까지 슬픔보다는 기다리겠다는 말을 하는 부분에서 인간이 아니기에 보탄은 다시 태어날 수 없는데 그럼에도 그 마음이 울컥했다. 이들이 과연 다음권에서도 연재가 될련지 아마 되지 않을 것인데도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남았다.

 

이들 삼형제 애기보다 오히려 마지막 부록으로 실린 부분이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래도 아쉬움이 크게 때문이었다. 1권에서는 사건의 큰 타이틀만 살짝 보여주었기에 2권에서는 '소라마루'가 본 꿈의 파편이 무엇이고 어떻게 휘말릴지 궁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