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아닌 이제는 가족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게 된 반려견. 그중 개와 고양이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집에서 종종 강아지를 키웠던 기억이 있기에 개에 대한 마음이 남달랐다. 책 속에서처럼 애완견으로 키우지는 않았으나 언제나 대문을 열면 마당에 있는 그 모습을 볼때마다 알 수 없는 안전감을 느끼곤 했었는데 그 감정을 이 책에서 다시 한번 알게 해주었다.

 

이 책은 짧은 카툰으로 되어있다. 처음 펼칠때 과연 어떤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었고 흥미롭지가 않았다. 하지만, 넘기면서 개와 고양이의 생각 그리고 같은 살고 있는 주인의 마음을 알게 해주는 문장들이 하나하나 감정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저자 처럼 가까이 키우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나름 "우리집 개 키웠어" 라는 말을 할 정도로 애정을 가진것은 사실이다. 말을 할 수 없기에 그냥 무심함으로 넘어 갈 수 있는 일들, 아플때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이 책속에서는 이런 일상 생활들의 이야기가 소개가 되면서 뭉클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조금만 더 사랑을 주고 다 주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선 아무것도 해준것이 없다함을 느끼게 되어버리는 마음은 아마 너무나 사랑했기에 그렇지 않을까. 여기에 등장한 고양이 ' 순대 ' 와 개 '낭낙'을 보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애니멀 홀더'라는 증상이 있는데 일종 사이코패스와 비슷하다고 한다. 이것은 생명에 대한 존중이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는데 동물을 구조하는 사람이 한 방안에 동물를 학대했다는 사실이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경악을 넘어 어쩜 생명을 가지고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말을 못하지만 하나의 생명인 것을...이런 경우 외국에서는 엄중한 처벌이 가해지지만 국내는 아직 애완견에 대한 규정이 없기에 단순히, 유기 동물 구조원 직책을 잃었을 뿐이다.

 

사람은 가족외에 타인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한다 그렇기에 결혼을 하는 것이다. 하물며, 말 못하는 동물임에도 자신의 주인을 알고 충성을 하는데 어쩜 이렇게 가혹한 행위를 할 수 있을까. 반려견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고 있는데 말이다. 잠시 지인의 고양이를 맡은 저자의 글 속에 자신의 주인을 알아 보는 것일까. 같이 어울리고 놀다가도 저자의 고양이를 쓰다듬어주면 그 고양이는 뒤로 물러나 있다는 사실이다. 사랑, 감정, 그리움 ... 비록 말은 못하지만 그들 역시 알고 있는 것이다.

 

2년전 고향 집에서 키웠던 개가 세상을 떠났을때 난 옆에 있어주지 못했다. 엄마의 전화로 죽었다는 애기를 듣고 일하는 도중에 울었고, 10년 동안 함께 했던 그 순간이 한순간 처럼 지났었다. 항상 건강하게 뛰어 놀기에 튼튼할줄만 알았는데 지병이 있었다는 것을 너무 뒤늦게 알아 얼마나 후회스러웠던지 그렇기에 그 뒤로 현재까지 집에서는 어느 동물도 키우지 않고 있다. 사랑을 주지 못해서 일까. 그냥 헤어짐이 싫기에 키우지 말자고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 역시 슬퍼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보다 먼저 떠나기에 힘든 생각만 했는데 죽음을 슬픔으로만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짧은 에피소드로 어우러져 있었으나 글 하나하나에 반려견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며, 다시 사랑을 줄 수 있을거라는 용기를 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