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다닐때 선생님은 맨날 공부만 하라하고, 복장단속에 머리단속에...얼마나 많은 잔소리들이었는지...

그러면서 우리보고 착용하지말라던 색깔옷을 입고 오는 선생님에, 염색은 안되다며 큰소리치던 샘들이 다음날이면 다른 색깔의 머리가 되어나타나고 정말 난 선생님이 싫었다. 우리보고 머리가 길면 신경쓰여 공부못한다며, 옷에 신경쓰면 성적떨어진다며 주구장창 외치던 샘들! 샘들의 머리모양 바뀌는거, 어제입던 옷과 오늘 입던 옷이 다른거 보며 우리는 언제쯤 저런 옷입어보나 입방정에 공상을 하던 우리는 더 공부 못하겠더라고요. 엄청 짜증이 났거든요. 특히 우리학교 여선생님들은 본인들이 패션모델인줄 아시는지 똑같은 옷을 입고 오시는 분들이 거의 없었다는. 유일하게 학생부쪽에 계셨던 여선생님 몇분만 검소한 옷차림이었지..거의 대부분의 선생님들의 옷은 너무너무 화려했어요. 오죽하면 옆학교 애들이 너네 샘들은 화류계출신이냐는 소리까지 했을까.....

 근데 이 책 쓰신분 선생님이라는데...이렇게 솔직하실수 없네요. 학생들 머리단속, 복장단속하는 거 까놓고 내가 선생이고 니들은 학생이니까 받아들여라 그러시네요. . 꼬우면 니들이 선생해라! 그게 맞죠. 크크크 . 어른 흉내내지말고 니들이 어른되서 해라. 그런데 정작 어른이 되면 그런거 시들해지잖아요. 아마 아이들은 모르는 심리겠죠. 내가 늙었나보네요 ㅜㅜ

 

 어렸을때 백설공주를 보며 왜 자꾸 바보같이 문을 열어주는지 이해가 안되었어요. 왜 그럴까? 당연히 이해할 수 없었겠죠.

어렸을때는 외로움이 뭔지 모를때이니까. 친구들과 놀기만도 시간이 모자르는데, 외로울 틈이 어디있겠어요? 그러니 백설공주를 이해할 수 없죠. 그러고보니 백설공주는 친구가 없네요. 일곱난장이가 친구로 보이진 않잖아요. 아! 다른 공주들도 딱히 친구라는 존재는 없군요. 그러니 백설공주는 자꾸 계모가 변신한 할머니한테 문을 열어주고,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마녀가 오란다고 따라가서 물레에 손가락이 찔려서 잠들고, 신데렐라는 자길 구박하는 언니들한테 잘보일려고 죽자사자 집안일하고, 공주라하기에는 그렇지만 빨간모자는 늑대의 속임수에 넘어가는군요. 나와 말이 통하는 사람이 없다는 거 정말 죽을 맛이지요. 이 느낌 아이낳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나와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싶다. 웬수같은 남편은 피곤하다고 나랑 말하는 것도 싫어하고...정말 아이낳고 집에 있을때 이런 걸 느낀게 나만은 아니였군요. 이 책을 읽으며 안도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엄마들이 전화기를 오래 붙잡고 있는거 같아요. 우리 세대보다 더 집안에 갇혀서 살림만 하시다보니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은 걸 전화를 통해 푸신건 아닐까요?  이 책 다시 읽으려구요. 공감되는 점도 많고,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하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게하는 아주아주 유익한 책입니다. 유명한 육아책들보다 더 유요한 육아책이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