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읽은 건 이번 책이 두번째다. 여기저기서 워낙에 재밌다고 칭찬이 자자해서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거 같다. 난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아서 정말 힘들게 힘들게 읽은 책이다. 대체 어떤점이 참신하고 재밌다는 건지...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내 취향이 특이한 걸까?

  명탐정의 규칙에서 비꼬는듯한 그 말투가 너무나 좋아서 이책을 선택하게 되었던 건데..우이 너무 안일한 전개에 훤히 보이는 인물들이 식상했다. 아마 그런면이 작가 자신도 싫었던거겠지...본격추리소설이라서?? 하지만 그 본격추리소설(어떻게 이런식으로 번역을 했을까?)이 없었다면 지금의 작가 자신도 없었을텐데..거기다 나같은 사람은 아직도 본격추리소설이 더 재밌다는 게 문제겠지?

우연히 도서관에서 책속의 세계로 들어갈때는 약간 환타지적인 느낌이 들어서 이게 추리소설인지 잠시 착각을 하게한건 작가의 유머겠지?  본격추리소설의 세계면 어떤가. 그런 세계에서도 특이한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데...거기도 사람들이 사는 세계인데 작가마음대로 이별을 고하고 탐정을 죽이는건 작가의 오만이라고 생각된다.

 솔직히 나같은 사람은 아직도 본격추리소설에 등장하는 탐정이 이 현실에도 있기를 바랜다.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흉악한 범죄를 통쾌하게 해결해주는 영웅같은 탐정을. 아마 그런 심정때문에 작가도 이 비현실적인 책 속의 세계를 계속 마음속에 남겨두고 싶어하는 거겠지?

 이 책의 옥에티가 있는데..쓰키무라 박사를 뒷부분에서는 잠시 쓰키무라 여사라고 하더군. 앞의 표현을 쓸때는 차갑고 지적이고 자기일에 굉장히 열심인 여자가 연상되었는데, 뒤의 쓰키무라 여사라고 하는 순간 차도녀가 아닌 펑퍼짐한 아줌마가 연상되어서 얼굴을 찌푸렸다. 책을 낼때 좀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 줬으면하는 순간이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