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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라는 말은 꽤 오래전부터 들어오던 이야기였는데요. 태평양에 있는 섬나라들이 수면상승으로 잠겨간다는 건 정말 먼~나라의 이야기라고 생각만 해왔어요.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겨울에 눈폭탄이라고 불릴만한 눈이 오고, 여름에는 숨이 턱턱 막히게 덥고, 태풍때는 강풍주의보로 학교가 휴교하고, 내가 어렸을때는 상상할 수도 없던 날씨의 변화를 보면서 아~!이게 지구온난화로 나타나는 현상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런 속도로 날씨가 변하면 내아이가 어른이 되었을때는 어떻게 변할까요? 그럼 과거의 날씨는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 책을 보게 되었어요.
’기후의 문화사’ 어쩐지 역사적인 극적인 사건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봤는데요...결론적으로 그런 큰 사건은 책을 다 읽은 지금 기억에 남아있지 않고 소소한 것들만 기억에 남네요. 이유는 서양 중심의 기술이라는 것때문이겠죠. 날씨 때문에 변하게 된 한국이나 중국의 예를 들어 줬다면 더 내용이 머리속에 쏙쏙 들어왔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구요. 또 화산폭발로 인해 이후 날씨가 안좋아지고 작황이 안좋아져서 기근이 일어나는등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지도로 폭발한 화산의 위치가 나오고, 화산재가 바람을 타고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는지등이 세심하게 보여졌더라면 좋았을 꺼 같습니다. 그냥 글로만 이런 화산이 어디서 폭발했고, 이후 이렇게 날씨가 나빠졌다는 식으로 나오니까 쏙 들어오지않더라고요.
물론 중세때부터 남아있던 유럽의 집들이 왜 그렇게 보온에 신경을 써야만 했었는지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예쁜 유럽의 사진들을 보면 지붕이 급경사고, 창문은 작은 유럽의 시골집 구조가 왜 저럴까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저뿐이었을까요? 또 눈오는날의 풍경화들이 그 시대의 날씨를 짐작하게 하는 증거자료가 되고, 날이 춥고 눈이 너무 많이와서 식량사정이 나빴었다는 사실도 알게해주더라구요. 지금도 우리나라보다 유럽쪽이 더 여름에는 선선한데, 과거에도 그랬던거 같구요.
더 놀라운 사실은 현시기의 기온이 높지 않다는 거요. 분명 중세시대보다는 기온이 올라갔지만, 지구의 기온은 더 높았던 시기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어요. 그러니까 앞으로 온도가 더 올라갈 수 도 있겠지요....
이 책의 결론은 하나에요. "기후는 변화한다. 기후는 항상 변화해 왔다".는 사실이에요. 이 변화하는 기후에 어떻게 적응하냐에 따라 우리가 흥할수도 있고, 망할수도 있다는 사실이죠. 그렇다고 세상이 망할것처럼 호들갑 떨지는 말고, 침착하게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해나가자는 게 이책의 결론입니다. 조금만 더 유럽이외의 지역의 역사가 들어가있었다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끝까지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