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이 된 큰 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방에서 나오지를 않고 조용이 있었습니다.
평상시의 모습이라면 상상할수 없는 일이었지요.

아이에게 조심스레 물어보니 학교에서 자신이 잘못한 일이 아닌데도 선생님이 야단을 치고 붙여놓았던 칭찬 스티커를 떼어냈다는 것입니다. 억울해서 마음이 풀어지지 않는다면서 한참을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일이 있기 전 방학때 읽어보라고 선물로 주려고 조카 것과 함께 같은 책을 두권 구입했습니다.
그책이 '나쁜어린이표'였지요.

방학을 하면 건네 주려고 보이지 않았었는데, 
지금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에 책을 건네었습니다.

아이는 책속의 주인공 건우와 동질감을 느끼며 같이 분해하고 같이 기뻐했습니다.
아이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행동을 건우가 하자 정말 좋은 방법이라며 응원을 보내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책을 모두 읽고 나서는 건우의 선생님은 그래도 건우의 마음을 이해해 주셨지만, 자신의 선생님은 전혀 그렇지 않을꺼라며 다시한번 한숨을 내어 쉽니다.

나쁜 선생님표를 붙여 선생님들도 이 마음을 좀 느껴봐야 한다면서 말이지요. 

'나쁜 어린이표' 에서 건우는 비밀수첩을 만들어 선생님을 평가하고 이유를 함께 달아 두었습니다.
그 비밀 수첩에 나쁜선생님표를 붙여 둔것을 선생님이 보시고는 야단을 칠것이라 생각하였는데 치지 않는거였습니다. 
야단을 맞지 않는다는 것에 건우는 기분이 좋았지요.
선생님이 왜 야단을치지 않았는지는 잘 몰랐지만, 그 일로 미웠던 선생님이 갑자기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런 묵시적 화해의 모습은 실제로 잘 일어나지 않는 다는 것에 책이라서 그렇다며 결론을 지어버렸지만, 건우로 인해 아이의 마음이 조금 풀리는 듯 하였습니다.

책을 읽고난 엄마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른은 언제나 아이들의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말은 아니라고 하며 지냈지만, 행동은 언제나 그래왔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사고력이 반드시 어른보다 뒤떨어진다는 생각은 버려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표현력이 어른보다 조금 떨어지는것 뿐이라구요.

엄마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할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아이의 불만을 모두 해소해 줄수는 없지만 조금더 깊게 생각할수있도록 도움을 주는 좋은 책이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