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이희재 만화 삼국지를 장만한지도 5년 지났습니다.
그때 당시 큰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지요.

텔레비젼에서 나오는 전쟁만화와 영화를 좋아하는 아이는 책을 읽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마당에 나가 칼싸움을 하고 뛰어다니며 몸으로 움직이는 놀이를 훨씬 더 좋아했으니까요.
자연스레 운동이 되어 좋기는 하지만, 시골 생활에서의 바깥놀이는 넘쳐나는 편이라 아쉽지가 않은것이 사실입니다. 
 
아이에게 책을 들려 줄수는 있어도 머리속에 넣어줄 수는 없는 일이라 고민을 한참 하던 때였습니다.
그때 눈에 뛴 이녀석.
아이 손에 쥐어주며 
사나이들의 의리와 포부가 가득한 전쟁 만화라며 이야기를 내어놓았더니 
시큰둥 하는듯 하더니 이내 한권씩 읽어 내려가는 것이었지요.

책을 읽기 시작한 아이는 한달이 넘도록 책을 넘겨보고 있었습니다.
너무 어려운가 싶어 읽기가 힘이드는 것이냐고 조심스레 물어보았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 너무 재미있어서 읽고 또 읽는 것이라고 하네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때까지도 심심하면 넘겨보는 아이는 총 10권의 책을 반복해서 30번은 넘게 읽은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떱니다.
한문학을 전공한 외삼촌도 삼국지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아들아이에게 이야기를 하며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데 어쩜~ 고 조그만 녀석이 넙죽넙죽 대답을 제법 합니다.

삼촌도 조금 놀란 눈치였습니다.
한참을 칭찬을 해주셨지요.

그렇게 삼국지를 접한 아이는 초한지도 장만해 주면 안되냐며 조르는 통해 기분좋게 구입해 줬습니다.

지금도 전쟁영화를 좋아해서 '적벽대전 1' 과 '적벽대전 2'를 모두 영화관에서 챙겨보았답니다.

전쟁에 대한 이야기 뿐만아니라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로 술술 풀어내는 아이를 보며 책에게 감사하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