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파묻혀 투덜이가 되어가는 나를 발견할때면 짜증스러움은 그 도를 더하곤 합니다.
나의 선택에 대한 결과물들이 좋지 않을때엔 더 그렇지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몇년동안은 별다른 마찰없이 그리고 불만없이 잘 흘러가던것이 조금씩 눈에 보이는 것들이 불만이 되고 마음을 올곧게 쓰지 못하게 하곤 합니다.
누구 탓으로 돌리는 것도 체념을 하는것에도 지치는 것은 삶이 원래 그런것이려니에서 멈추곤 하였지요.

시시콜콜한 연애사가 담긴 책을 좋아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물론 읽으면 재미있다는 것을 부정하고싶지는 않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세아이의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결정하고 이끌어가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자 
가슴 두근거리고 아려오는 연애사에 관한 글보다 
마음을 풀어주고 이해해주고 조언을 줄수 있는 것들에 눈을 돌리게 되더군요.

그러다 만나게 된 ’청소부 밥’
도서관에 뻔질나게 드나들며 차례를 기다렸지만 기회가 돌아오지 않아 이제서야 읽어 볼 수 있었습니다.

※ 책 제목만을 보며 추측하기 놀이
: 자신의 일을 보잘것 없는 별것 아닌일이 아닌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는 후덕한 아저씨 이야기가 아니겠나 싶었습니다.

※ 책을 읽어보고 나니…
: 경쟁속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리더들에게 사업적 성공과 개인적 삶의 조화를 이끌어가는 해답을 제시하고자 하는 책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책의 머리부터 쭈욱 읽어 나가면서 나의 삶과 연결시켜볼 수 있을까하는 의아함에서 시작하여 글을 읽어야 했습니다.


한때는 최고의 리더로 삶을 살아가던 청소부 밥아저씨는 일과 가정과 삶에 대한 여섯가지 지침을 로저에게 알려주는것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그 여섯가지 지침은 오렌지 색의 수첩에 기록되어 있었고, 그 지침을 밥 아저씨에게 일깨워 준사람은 바로 아내였습니다.
현재는 밥 아저씨의 곁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지만, 밥 아저씨가 간직하는 오랜지색 수첩안에서 살아 숨쉬며 그를 지쳐주고 있는 셈이었지요. 


여섯가지 지침이 어떤것일까하는 기대감으로 책장을 넘기면서 알게된 하나하나의 지침들.
듣는순간 … 흔히 접하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되자 실망스러워 책장을 덮으려 했지만, 뭐라고 말하려는지 보지 않고는 덮을 수 없어 눈길을 준것이 어느새 마지막장을 읽고 있게 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지만, 그냥 지나쳐버리고 덮어버리는 이야기들을 
부담감없이 잘 풀어나가는 밥 아저씨와 그것을 거부감 없이 잘 받아주고 실천하는 로저의 환상 궁합으로 부담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었지만, 마음에 담아 두며 적절할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밥 아저씨와 로저처럼 착착 맞아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들이 전하는 여섯가지 지침.

첫번째 지침 : 지쳤을 때는 재충전하라.

두번째 지침 :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세번째 지침 : 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네번째 지침 : 배운 것을 전달하라.

다섯번째 지침 : 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

여섯번째 지침 : 삶의 지혜를 후대에 물려주라.


어떤이야기라도 모두 받아줄 수 있는 밥 아저씨가 내곁에도 한분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봤더랬습니다. ^^